나름 몇년동안 꾸준히 하고 있는
취미가 하나 있다.
코로나 이후에 유행이 되어
지금은 국민 취미가 되어버린
캠핑이다.
내가 캠핑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직전인
2019년 5월로 기억하고 있다.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는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창립기념일들이 합쳐져
일본의 골든위크 처럼,
5월 첫째주는 약 1주일간
휴일이 발생하곤 했다.
당시 매우 친하게 지내던
과장님이 계셨었는데,
연휴에 들어가기 전,
'이번에 자연휴양림 가는데 너도 가볼래?'
라고 하셨고,
마침 딱히 할일도 없었던 나는
흔쾌히 그 제안에 응했다.
그렇게 처음 캠핑장을 가보게 되었고,
화려한 사설 캠핑장이 아닌,
수수한 자연휴양림을 통해서
경험해보게 되었다.
당시 방문했던 곳은
강화자연휴양림으로,
나의 첫 캠핑장이였기에
아직까지 기억이 난다.
엄청나게 넓은 산속에
여기저기 나무 데크들이 놓여있었고,
중간 중간 위치한 개수대와
가끔씩 보이는 화장실,
SNS등에서 흔히 보이는
화려하고 좋은 캠핑장은 아니지만,
캠핑의 본질에 가장 적합한
캠핑장의 형태가 아니였나 생각된다.
그리고 5월초 연휴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들어온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아마 평일중이여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덕분에 매우 여유롭게 지낼 수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자연휴양림들이 그렇듯
언덕 지형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구루마를 이용해 짐을 나르는 것 조차
색다르게 재미있게 다가왔고,
마니산과 연결되어 있었기에,
가볍게 등산도 즐길 수 있었다.
생각보다 놀랐던 것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화장실이 상당히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는 점이였다.
그렇게 인상깊은 첫 캠핑을 마치고,
지금의 와이프이자 전 여자친구에게
당시의 사진을 보여주고,
좋았던 부분을 이야기해주니
자기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흐름이 되어,
어찌저찌 캠핑을 시작하게 되었다.
캠핑의 시작자체가 자연 휴양림이였으니,
당연히 모든 장비의 구성을
그에 맞추어 알아보고 준비했다.
자연휴양림의 데크사이즈에 맞추기 위해
해당 규격에 부합하는 돔 텐트 위주로,
또 우리의 자리까지 그 짐들을 옮겨야하기에
그 외 기물 또한 최대한 가벼운 친구들로..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외에 사설 캠핑장들은
텐트 사이즈의 제한도 없고,
차량을 사이트 옆에 주차하거나,
그 근처까지 접근하는게 가능하기에,
나와 같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미리 알았어도
크게 바뀌는 점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캠핑이라 함은,
자연속에서 그 공기와 바람과 분위기를 느끼며,
가볍고 간단하게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최근의 캠핑트렌드를 보면,
이건 캠핑인지, 펜션에 온건지
헷갈릴 정도의 구성들이 많아서,
그냥 보고만 있어도 힘들고 진이 빠진다.
사실 캠핑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내용들이
대중적인 공감을 받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이 자리를 빌어서라도,
나만의 생각을 조금씩 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