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로 힐링한 날

꽃놀이가 최고의 보약

by 해피가드너


며칠 전부터 재채기가 나고 몸이 으슬으슬 춥더니 감기 증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딸이 지난주부터 심한 감기에 걸려 힘들었는데 엄마에게 그대로 옮겼다고 미안해서 어쩔줄을 몰라 한다. 내 몸이 저항력이 떨어진 거라고 위로해주지만 힘드니 우울해진다. 매일 가던 산책과 운동도 못 가고, 외부활동을 안하고 하루종일 집에 있으니 답답하다. 기분전환도 할겸 해서 옷을 단단하게 껴입고 정원 뒷마당으로 나갔 더니 가을 단풍이 든 꽃 사이에 연보라 수국이 보인다


새로 핀 연보라 수국


사실 나의 수국사랑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잡지에서 본 엔드리스 썸머 수국이 얼마나 예쁜지, 보자마자 인터넷으로 구입을 했는데 막상 집에 배달 된 것은 뼈만 앙상하고 볼품없는 한 줄짜리 수국이었다. 과연 잘 클까 하며 키우기 시작했는데, 첫해부터 조그마한 줄기에서 크고 탐스러운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바야흐로 수국을 향한 짝사랑이 시작되었다. 수국은 봄의 파스텔 부터 진보라를 거쳐 가을엔 빨갛게 단풍이 들고 겨울에 눈이 오면 예쁜 눈꽃을 보여준다. 사계절이 다 예뻐서 많은 정원지기들이 사랑하는 정원꽃이다. 뿐만 아니라 수국은 그대로 말려도 사이즈나 색상이 변하지 않아 다양한 소품을 만들 수 있어 좋다.

봄여름의 수국과 가을의 수국


뒷마당에 나가 사링스럽게 피어있는 탐스러운 수국을 보자, 갑자기 우울했던 마음이 환해지며 절로 " 아! 예쁘다 " 감탄을 하며, 뭔가를 만들고 싶다는 의욕이 생긴다. 커다란 수국 한송이를 꺾어와서 무엇을 만들지 궁리를 하다 미니화분 하나를 만들기로 했다. 뭘 만들지가 정해지자 우리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조그만 식물작업실로 가서 재료를 준비했다. 오아시스를 물에 담가서 꺼낸후 화분에 넣어주고, 수국을 동그랗게 만들어 화분에 꽂아주고 리본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마치 보석 꽃송이들이 달려있는 것처럼 너무 예쁘다.


정원수국으로 만든 미니수국화분


미니 수국화분을 만들고 남은 수국으론 작은 리스를 만들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문에 걸어주면 좋울거 같아 리스틀과 글루건을 준비하고 디자인을 해본다. 목감기에 좋다는 도라지 청과 꿀을 넣은 따뜻한 차를 마시며 즐겁게 리스를 만들다 보니 몸도 마음도 훈훈해짐이 느껴진다. 수국잎들이 얼마나 보드랍고 예쁜지 한참을 만지작 거리면서 꽃의 감촉을 손으로 느껴봤다


리스를 만드려고 준비한 재료


수국리스는 리스틀에 맞추어 꽃을 재단한 후 삥 돌아가면서 글루건을 이용해 단단하게 붙여주면 집안 어디에 놓아도 분위기가 난다. 예쁘게 완성하고 나니 아침부터 아프고 찌뿌둥했던 몸과 마음이 신기하리만큼 기분전환이 되고 새로운 에너지가 느껴진다. 몸이 우울하고 힘들 때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좋아진다는 말도 있듯이, 정원 꽃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만들며 집중을 하면 기분전환이 되고, 생산적인 일을 했다는 안도감이 들어 안좋은 기분이 어느새 사라짐을 느낀다. 예쁜 리스와 미니화분을 적당한 장소에 놓아두고 나니 한결 몸이 가벼워졌다. 역시 우울할 때는 꽃놀이가 최고의 보약이다.


완성된 미니 수국리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