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피가드너 Jul 26. 2022

행복, 저 너머의 삶

나눔과 섬김


“늘 남보다 앞서 있었지만, 뒤에 선 자들을 잊지 않았고 맑은 정신 높은 기상으로 널리 세상을 따스하게 하던 사람” 이는 10년 전에 하늘나라에 간 가까운 이의 비문의 일부다. 그는 훌륭한 변호사였지만, 힘없는 자들을 온 힘을 다해 도와주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 글쓰기 모임에서 받게 된   “내 삶의 목적 “이란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떠나는 여행에서 이 비문이 어쩌면 실마리를 찾아줄 수도 있을 거 같아 소환해본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 을 떠나며 



첫 번째 역 _ 성취와 성공


젊어서는 열심히 노력한 후 성공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학창 시절에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아이들을 잘 뒷받침해주는 것이 삶의 목적이었다. 좀 더 나이가 들어서는, 비즈니스가 번성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열심히 자금을 모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즉, 나이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때마다 한눈팔지 않고 목표를 향해 앞만 바라보며 열심히 사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가야 할 삶의 목표는 끝이 없다는 것을 깨달었다. 성공이라는 삶의 목적을 향해 열심히 가고 있었지만, 가파르고 높은 계단 앞에 서 있는 힘들고 지쳐 있는 모습의 나를 보며 그동안 성공을 위해 열심히 살았으니 다음 목적지를 편한 마음으로 찾아보기로 했다




두 번째 역 _ 행복과 감사


이번에는 열심히 살아온 나를 위로하기 위해, 일상의 행복을 찾아 나섰다. 삶의 목적이 행복하게 사는 거라면, 삶이 얼마나 즐거울까? 라는 생각을 하며 건강해야 행복할거 같아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하고 요가도 하고 트레이닝도 했다. 매일 걸었던 동네의 산책로에서 만난 사계절은 그동안 바쁘게 사느라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보여주었다. 예쁜 정원도 만들고, 아침저녁으로 작은 오솔길을 걸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가족들과 탁구, 배드민턴, 골프도 했다,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그동안 왜 그렇게 답답하고 힘든 삶을 살았나? 라는 후회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었지만 온라인으로 디지털 공부와 영상 사진, 등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것이 삶의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세 번째 역 _ 나눔과 섬김


하지만 행복한 일상들을 보내고 있는 중에 허전한 마음도 함께 들었는데, 과연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나와 내 가족의 행복만을 위한 것일까? 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면 마음이 편해질 거 같다는 생각을 할 무렵, 지인이 코로나로 힘든 이웃 50분에게 생필품 기부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미니 꽃다발과 카드를 만들어 재능기부를 했는데, 오히려 내가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그 일을 경험 한 후 정원 에서 키운 여러 야채를 나누고 , 봄이면 튜울립과 수선화, 그리고 정원에서 키운 예쁜꽃들을 이웃에게 선물했다. 내가 하는일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나눔과 섬김을 해보니 삶이 더 채워지고 가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눔한 미니 꽃다발

                                                         


마지막 종착지


그동안 머물었던 삶의 여정을 찾아가 보니 성공을 위해 열심히 살았던 날들도 소중했던 시간이었다. 또한 나를 위한 일상의 행복한 시간도 두말할 필요 없이 감사한 순간이었다. 삶의 목적을 위해 찾아간 여정의 마지막 종착지 역에서 , 나의 재능과 소유를 나누며 의미를 찾는 삶을 살겠다는 깨달음을 갖게 된다. 물론 아직은 의미를 찾는길이 어떤것인지 확실히 보이진 않는다 .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나누고 섬기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길은 큰길이 되어 있으리라 믿는다. 글 서두에 쓴 비문의 주인공이 “자신만을 위해 살지않고 늘 약자들을 위해 뒤돌아보며 살았듯이” 나도 그런 삶을 살기를 다짐해보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여행을 마무리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