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버지와 꽃바구니

아비지 기일에

by 해피가드너


(아버지 기일에 보내드린 꽃바구니)



아버지 기일이라

주문한 꽃바구니 사진을

미리 받아보는데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꽃바구니가 너무 예뻐서인가?

잠시 그렇게 생각하다가

곧 깨달았다

아버지 살아생전에 드린 것이

카네이션 꽃밖에 없었음을.....



40여 년 전,

이렇게 더운 한여름에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내 사랑 찾아가느라,

자식들 낳고 키우느라,

한참을 기억 속에 묻어 둔 채로



어느새

돌아가신 아버지 나이보다

더 많은 나이가 되어

이제야

마음 깊은 곳에서

떠올려보는 소중한 추억들



대학 합격통지서 받고 기뻐 우셨던 모습도.

가방과 구두를 옷보다 더 좋은 것으로 사라고

엄마 몰래 주셨던 용돈도.

양파처럼 속이 꽉 찼다고

부족한 딸을 사랑해주셨던 딸 바보

우리 아버지.....



살면서 힘들 때마다

받았던 사랑 혼자 살짝 꺼내 보고 위로받았는데

이제부터는

다른사람들에게 베풀고 나눠주라고

나직히 말씀하시는 거 같아


얼른 " 아버지 , 그렇게 할께요 " 약속하며

멋쟁이 아버지가 계셔서

행복하고 감사했음을

사랑하는 아버지 기일에

꽃바구니와 함께 드립니다



.

( 85세 엄마가 보내주신 사진)




ps
돈 쓴다고 보내지말라시던
80세를 훌쩍 넘으신 친정엄마가
꽃이 너무 예쁘다고 동영상과 사진을 손수 찍어 카톡으로 보내주셨어요.

똑똑한 우리 엄마.
꽃 받아주실 엄마가 건강하게 계셔서 감사해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단점이 나를 성장시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