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어떤 날의 사소한 이야기들
아버지와 꽃바구니
아비지 기일에
by
해피가드너
Aug 2. 2022
(아버지 기일에 보내드린 꽃바구니)
아버지 기일이라
주문한 꽃바구니 사진을
미리 받아보는데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꽃바구니가 너무 예뻐서인가?
잠시 그렇게 생각하다가
곧 깨달았다
아버지 살아생전에 드린 것이
카네이션 꽃밖에 없었음을.....
40여 년 전,
이렇게 더운 한여름에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내 사랑 찾아가느라,
자식들 낳고 키우느라,
한참을 기억 속에 묻어 둔 채로
어느새
돌아가신 아버지 나이보다
더 많은 나이가 되어
이제야
마음 깊은 곳에서
떠올려보는 소중한 추억들
대학 합격통지서 받고
기뻐 우셨던 모습도.
가방과 구두를 옷보다 더 좋은 것으로 사라고
엄마 몰래 주셨던 용돈도.
양파처럼 속이 꽉 찼다고
부족한 딸을 사랑해주셨던 딸 바보
우리 아버지.....
살면서 힘들 때마다
받았던 사랑 혼자 살짝 꺼내 보고 위로받았는데
이제부터는
다른사람들에게
베풀고 나눠주라고
나직히 말씀하시는 거 같아
얼른 " 아버지 , 그렇게 할께요 " 약속하며
멋쟁이 아버지가 계셔서
행복하고 감사했음을
사랑하는 아버지 기일에
꽃바구니와 함께 드립니다
.
(
85세 엄마가 보내주신 사진)
ps
돈 쓴다고 보내지말라시던
80세를 훌쩍 넘으신 친정엄마가
꽃이 너무 예쁘다고 동영상과 사진을 손수 찍어 카톡으로 보내주셨어요.
똑똑한 우리 엄마.
꽃 받아주실 엄마가 건강하게 계셔서 감사해요.
keyword
아버지
일상
편지
16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해피가드너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크리에이터
뉴욕에서 은퇴하고 지금은 정원에서 꽃을 가꾸고 소품을 만들며 글을 씁니다. 지난날을 그리고 곧 그리워질 현재의 삶을 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독자
371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단점이 나를 성장시키네
행복, 저 너머의 삶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