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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가드너 Aug 16. 2022

단점이 나를 성장시키네

나 좀 변했네  

"나 좀 변했네"… 요즘 인스타에서 많은 분 들과 거리낌 없이 소통을 하고 , 생면부지의 글쓰기모임에서 내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



나는 심각한 소심러였는데, 카톡이나 전화를 했는데 상대방이 답을 안 하거나 늦으면, 내가 뭘 잘못했나? 라며 걱정하고, 가게에 갔는데 종업원이 친절하게 설명해주기라도 하면, 안 사면 미안할까 봐 그냥 나온다. 일상생활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돈을 받아야 할 지인에게 소심해서 말을 못 하고 수만 불을 떼인 적도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무슨 일 이든지 잘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철저한 계획을 세워서 하는 완벽 증이 심하다. 집을 지을 때나, 비즈니스를 할 때처럼 꼭 필요한 계획도 있지만, 집에서도 반찬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져 있으면 반듯하게 놓아가며 식사한다. 외출 전에는 집을 완벽하게 정리해 놔야 하고, 공부하거나 글을 쓰려면 노트 컴퓨터, 커피가 완벽하게 제자리에 있어야 편하게 시작할 수가 있다. 손님 초대라도 하려 치면 하루전에 식기, 음식 메뉴, 디저트, 실내장식을 완벽하게 준비해 놓아야 안심이 된다.


도대체 이 소심함과 완벽 증은 어디서부터 온 것인가?


부모님의 사람을 독차지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며 혹시 기대와 칭찬을 저버리기 않게 위해 더 잘 살아야 하고, 더 착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을 아니었을까? 그래서 내가 잘 못 할 거 같으면 뒤에 숨어버리는 소심함이 생기고, 칭찬받기 위해 모든 계획을 촘촘히 세워 완벽 증이 생기는 , 흔히 말하는 착한 사람 증후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 나에게 새로운 모험과 도전을 하게 될 기회가 오는데…

첫째는 평생 해보지 않았던 운동을 5년 전부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운동은 아주 못하고 싫어했는데, 딸을 따라간 체육관에서 운명처럼 운동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였다. 등록하고 열심히 하는데, 힘든 강도의 운동을 끝내고 나면 몸이 개운해지고 엔돌핀, 도파민 같은 물질이 분비되어 행복감을 느끼게 되면서 조금씩 낙천적인 사고를 갖게 되는 경험을 했다. 이후 탁구 배드민턴, 골프 등 다양한 운동을 접하면서 맛보게 되는 성취감은 소심함으로부터 서서히 탈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는 문화 체험을 많이 다녔다. 비즈니스로 바쁜 시기였지만 한 달에 한번 시간을 정 해놓고 맨해튼 프로젝트”라고 스스로 이름을 붙여서 소호의 예쁜 까페들과 전시회나 음악회 등을 찾아다녔다. 해바라기 화가로 유명한 고흐의 아트미술전을 보면서는 뜨거운 열정에 감동하고 , 소호의 예쁜 거리를 구경하고 카페에서 좋은 사람들과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오면 소심한 행동에 마음 쓰고 있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며 삶의 만족도가 높아져서 설령 소심한 생각이 들더라도 크게 마음 쓰이지 않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는 정원을 가꾸며 아침저녁으로 식물들과 대화하며 갖게 된 심리적 안정감이다. 완벽하게 기르지 않아도 정원의 꽃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개성있는 멋을 뽐내면서 크고 있는데 삶도 완벽하게 설계하지 않아도 멋지게 살 수 있음을 느끼게 된 것이다. 식물도 완벽하고 너무 관심을 주면 죽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식 집사들 사이에서는 적당한 무관심이 약이라고도 하는데, 완벽하게 사느라 오히려 놓치고 있었던 것을 찾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멘해튼프로젝트-고호디지털전 (2021년 8월)



나의 단점들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가는 것도 오롯이 나의 몫이다. 모난돌도 깎아서 예쁜돌로 만들어 가듯이, 소심하다는 단점이 있었기에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완벽한 성격덕에 주어진 많은 일 들을 철두철미하게 할 수 있었다고 위로해 보기도 한다. 앞으로도 생채기 나는 수많은 감정과 또 다른 단점들을 마주보며 살아가겠지만, 또 다른 모험과 도전을 통해 내 삶에 잘 스며들어 “ 나 좀 변했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삶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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