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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부자들의 특징

자본, 정보력, 그리고 선택의 차이가 만드는 사회적 격차

by 해피걸

타이틀: 내가 만난 부자들의 특징

부제: 자본, 정보력, 그리고 선택의 차이가 만드는 사회적 격차

내가 알고 지낸 부자들은 대부분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었지만, 본인의 노력과 공부로 부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명문대에 진학했다. 사회에 나와서도 학창 시절에 형성한 네트워크와 인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무엇보다 정보력에서 남다른 장점을 보였다.


특히 교육, 재테크, 부동산 관련 정보들을 빠르게 습득하고 정확히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그들에게 안정적인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그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두려움을 덜어주었고, 선택과 결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망설임을 줄여주었다. 대표적인 예로, 제주영어교육도시 초기 진입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능성을 재고하며 망설이는 사이, 그들은 과감히 기회를 잡았다.


반면, 나의 처지처럼, 자원이 부족한 사람들은 실패를 겪으면 다시 일어나는 게 어려워진다. 너무 많은 고민을 하다 보면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 타이밍을 놓치면 다시는 기회를 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말처럼 지나치게 신중한 선택이 오히려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자본과 인맥을 가진 사람들은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그 자원을 활용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법, 세법, 부동산, 주식 등 돈이 되는 정보가 흐르는 네트워크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새로운 기회를 빠르게 포착하고,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하며, 결국 자본이 자본을 만드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이들의 또 다른 특징은, 옷차림이 만나는 사람에 따라 달라졌다는 점이다. 나를 만날 때는 매우 평범한 옷차림으로 나타났지만, 자신에게 맞는 급의 사람들과 만날 때는 옷을 신경 써서 입었다. 즉,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입는 세심함과 지혜가 그들에게 있었다.


그들은 또한 겸손하고 자랑하지 않는 성향을 보였다. 예를 들어, 한 번은 직접 기른 야채를 주셨는데, 나는 그들이 작은 텃밭을 가지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후에 알게 된 사실은 제주영어교육도시 근처에 몇백 평 규모의 텃밭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사소한 일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그들의 경제적 규모를 보여주는 일이었다.


그들은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특히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다양한 사람들이 유입된 후 고소고발 사건들이 일어났는데, 그들 역시 사건에 연루되었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변호사나 세무사를 고용하여 쉽게 해결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나의 추측일 뿐이다.


만약 내가 평범한 사람으로서 “너 고소할 거야”라는 말을 들었다면, 몇 날 며칠 잠도 못 자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건을 해결하기 전에 이미 지쳤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준비되어 있는 듯한 여유가 느껴졌다.


그 여유가 정말 부러웠다. 특히 심장판막증을 앓고 있어 내 심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재력이 부러운 순간들이 많았다. 그래서 가끔은 그들처럼 행동하여 더 나은 경제적 상황을 만들고 싶었지만, 결국 그런 성향은 단순한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임을 알았다. 또한 내 배우자도 그런 성향이 아니었기에 실천하기 어려웠다. 마치 유리벽에 부딪히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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