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보러 갔다.

유방암 수술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그녀

by 해피걸

그녀를 보러 갔다.

시간을 계산해 보니, 그녀는 유방암 수술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 있을 것이다.


그녀의 수술날짜는 조금 미루어져서 드디어 저번주 목요일 아침 8시 30분에 시작되었다.

유방암 절개와 복원수술까지 한 번에 시술되는, 약 7시간 이상이 걸리는 큰 수술이 될 것 같다고 하였다.

그녀는 수술보다, 수술 후 아플까 봐 더 무섭다고 했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친정엄마께서 딸의 암수술을 듣게 되신 후, 영국으로 날아와서 딸을 돕게 될 것이라고 했다. 친정엄마께서는 수술 이틀 전에 오실 것이고, 그녀는 수술 후 3일 동안 병원에 있다가 집으로 돌아온다고 했었다.

내가 그렇게 대수술을 하는데, 고작 3일 동안만 병원에 있을 수 있는 거냐고 반문하자, 원래 영국대학병원이 그렇지 라며 대꾸했었다.


그녀의 유방암 수술이 끝난 후,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는 그녀를 찾아가도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와 친정엄마, 그리고 그녀의 아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한 개 사가지고 갔다.

음식을 만들어갈까도 생각했지만, 사람들의 입맛도 다르고...

그래서 간단하게 오븐에 넣어서 조리할 수 있는 것을 사가지고 갔다.


현관문을 똑똑 두드리자,

그녀가 창문으로 밖을 내다본다.

동그란 눈을 뜬 채, 현관문을 열어주면서, 동시에 거실문을 닫는다.

아무래도 친정엄마께서 거실에 계신 것 같았다.


그녀는 물었다.

아니, 그녀는 묻는 대신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일이냐고 듯이.

그녀의 얼굴이 괜찮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았다.

정말 다행이다.


저녁에 먹으라며, 파이를 내밀자, 그녀는 고맙다고 짧게 대답했다.

나는 잠시 안에 들어가도 되는지 묻자,

그녀가 약간 머뭇거렸다.

그녀는 내향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그녀가 대답하기를 기다려주어야 한다.

그녀는 느릿하지만 작은 목소리로, 친정엄마께서 조금 불편해하실것다고 말을 흐렸다.


나: "너 괜찮아?"

그녀: "응 괜찮아."

나: "엄마, 언제 가셔?"

그녀: "다음 주 수요일에 가셔"

나: "알겠어. 다음에 올게."

그렇게 그녀와 몇 마디를 나눈 후,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이다.

그녀에게 건강과 재정적으로 든든하신 친정엄마가 계셔서 그녀를 도울 수 있으셔서...

다행이다.

그녀가 그나마 아직은 젊어서...

다행이다.

그녀의 암이 빨리 발견되었고, 수술이 빨리 진행되어서...

다행이다.

그녀의 아들이 만 18세가 넘어서...

다행이다.

또 뭐가 있을까?


그녀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이는 그녀의 타고난 품성과 자라온 가정환경 때문일 수도 있다.

그녀의 부모님들은 여전히 건강하시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우시다.

누군가에게 비빌언덕이 있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여정에 있어서 큰 힘이 되지 않을까?

마치 PlanA 안되면, PlanB가 있는 든든함.


그녀의 친정엄마의 얼굴은 뵐 수 없겠지만,

아마도 그녀의 품성과 많이 닮아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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