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TAIN TWITCHERⅠ

OR Predator?

by 해피걸

봄이 곧 올 것 같았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지...

10흘동안 지속적으로 비가 오고 있었다.

햇빛을 보지 못하면, 인간은 더욱 침울해지는 경향이 있다.


새벽이 채 밝아오기도 전에 앰뷸런스가 와 있었고, 하얀색 옷을 입은 사람들도 여럿이 있었다.

새벽부터와있는앰블런스.jpg

더욱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그 집 안에서 가구를 전부 밖으로 옮기고 있었다.

이삿짐센터는 아니었다.

시청에서 나온 것 같은 사람들이었다.

무슨일인지빗속에물건들을옮기는사람들.jpg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사람들이 나와서 높은 사다리를 놓고서 2층의 창문 안을 들여다보았기 때문이다.

그가 또다시 심장마비가 걸렸나? 괜찮다고 했는데ㅠㅠ.

불길한 궁금증을 뒤로 한채, 나는 버스를 타고 시티로 향했다.

버스타고시티가기.jpg

마음 같았으면, 집안에서 조금 남은 부침가루에 먹다 남은 김치를 조금 넣어서 김치부침개를 먹고 있었다.

그런데, 집에 있는 오래된 라디에이터에 칠해진 페이트가 늘 신경을 쓰이게 했고,

물론 90년 된 삭정이집은 이것 말고도 흉한 곳들이 많은데, 유독 이곳에 신경이 쓰였다.

라디에이터가 오래되다 보니, 온통 하얀색으로 칠해진 곳에 등성 듬성 페인트칠이 벗겨진 모습을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스스로 DIY를 하기 위하여 시티에 있는 THORNS DIYshop을 갔다.

DIY에 관하여 극혐 하는 나이지만, 어쩔 수 없이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남편은 굳이 신경 쓰지 말라고 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THORNSDIYSHOP.jpg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시티를 오가는 사람들도 표정이 밝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비바람이 들이치고 마치 제주도처럼 몰아치는데ㅠㅠ. 어찌 사람들의 표정이 밝을 수 있겠는가... 영국은 날씨가 좋은 날과 안 좋은 날의 사람들의 표정은 크게 차이가 난다.


역시, THORNS였다.

그곳에 있는 직원분은 꼼꼼하게 Radiator Paint를 체크하신 후, 나에게 적당한 것을 권해주셨다.

새롭게 안 사실은 나는 그냥 페인트와 브러시를 사 오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녹이 슬었기 때문에 벗겨내고 칠해야 한다고 하셨다.

참 세상에는 알아야 하는 것이 참 많다.

그나마 이곳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나처럼 DIY에 문외안인 사람에게는 특히^^.

요즘처럼 AI가 발달한 가운데,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그리 흔치 않게 된 것이 너무나 슬프다.

RadiatorPaint.jpg

우중충한 기분도 날려버리고, 딸이 가장 좋아하는 수제초코칩쿠키를 구입하기 위하여 쟈랄드백화점으로 들어갔다.

백화점 안은 부활절을 기념하려는 물건들로 가득했다.

갑자기 기분이 업되었다.

역시 기분이 나쁠 때는 백화점 아이쇼핑이 최고다.

쟈랄드백화점내부활절초코렛진열.jpg

백화점에는 온통 봄을 알리는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밖의 어두운 세상과는 너무나 다른 마치 동화 같은 세상이었다.

백화점내부에 있는 작은 커피숍에서 나오는 커피 향과 사람들의 나지막한 웃음소리들은 꽁꽁 얼어붙은 나의 마음과 몸을 단번에 녹여버렸다.

우중충한시티풍경.jpg

한동안 백화점내부에서 구경하다가, 밖으로 나오자,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았다.

비가 와서 인지 유독 한국음식이 먹고 싶어졌다.

결국, 나는 쟈랄드의 나의 최애음식을 뒤로 한채,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왔다


집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의 집을 한번 쳐다보았다.

앰뷸런스도 없고, 사람들도 없었다.

그때, 앞집의 그가 집안에서 나왔다.

휴ㅠㅠ, 다행이다.

그는 심장마비가 발작한 것이 아니었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가 나에게 말했다.

Are you O.K?

나는 오히려, I am O.K. 그런데, 사실은 네가 더 괜찮은지 물었다.

그가 나에게 다가왔고, 이야기를 시작되었다.


말의 요지는,

아침에 보였던 앰뷸런스는 그가 부른 것이 아니라, 그 옆의 옆에 있는 나이 드신 분이 불렀다고 했다.

그리고 아침부터 하얀색옷을 입고 온 사람들은 자신의 집에 생긴 빈대를 박멸하기 위해서 나온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또한 어제 사람들이 자딘의 집에 나왔던 이유는 빈대를 조사하러 나왔다고 했다.

방 1개만 제외하고 전부 퍼져서 자신들의 가구를 전부 시청에서 수거해서 가지고 간다음에 5주 후에 가져다줄 것이라며, 그동안 몇 개 되지 않는 옷가지들과 에어베드로 잠을 자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기초생활수급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집수리 및 박멸과 관련된 모든 것은 시청에서 관리한다.

나는 내가 직접 집수리를 해야 하지만, 그는 모든 것을 시청에서 해준다.

역시 자본주의에서는 아주 부자가 되거나, 아니면 가난한 자가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중간에 낀 계층은 아등바등거려야 겨우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집안에 빈대가 왜 발생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 집은 괜찮은지 물었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는 그의 40년 이상의 삶과 그의 파트너(동거녀를 이곳에서는 파트너라고 부름) 그의 2명의 ex wife등에 관하여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자세히...

조금 부담스럽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끊기가 조금 그래서 계속 들어주었다.


그는 특히 2번의 심장마비경험을 아주 자세히 이야기해 주며, 자신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난 후, 삶에 관하여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나는 갑자기 궁금해졌다.

소위 말하는 그의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위시리스트가 있는지...

그랬더니, 그는 대답했다.


첫 번째는 자신의 친적이 사는 캐나다로 가서 그들을 만나는 것.

두 번째는 자신의 파트너와 해외여행을 한번 가는 것(돈이 없어서, 국내만 다녔다고 함)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타일랜드에 가서 아시안 여성과 one night을 하는 것이라고.


순간, 짜증이 확 올라왔다. 나도 모르게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아무리 파트너(동거녀)이지만, 그녀에게 할 짓이냐고 소리를 쳤더니! 그는 급히 말을 주어 담으며, 자신의 동거녀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나!!!


To be cont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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