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단계/보일러고장

6개월이 지난 후에 피검사결과를 알게 되었다.

by 해피걸

월요일 오후 4시

저녁식사를 만들기 위하여 재료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어랏! 따듯한 물이 왜 안 나오지?!

조금 더 따듯한 물을 틀고 기다렸다.

역시나 나오지 않았다.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가슴이 두 방망이 쳤다.

제기랄 문제가 발생했군!

어떻게 하루가 멀다 하고 문제가 생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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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제주영어교육도시였다면, 귀뚜라미 보일러 수리센터에 전화해서 즉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일단 정신을 차리고 보일러 내부에 있는 에러메시지와 제품설명서를 읽었다.

그나마 코드가 나와 있는 것이고,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남편만 있었다면.

안 그래도 남편에게 혹시라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괜히 이것저것 건드리지 말고, 그냥 서비스센터에 전화해서 수리하라고 했다.

나는 완전 기계치인 관계로...

보일러사용설명.jpg

우리 집 보일러는 12월 초에, 보일러 고장으로 한번 고쳤었다.

나는 그에게 세금포함 총 170,000만 원을 지불했었다.

한국은 수리를 하기 위해 출장비용이 3만 원이었는데, 이곳은 무조건 60파운드 플러스 20퍼센트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일단 문제를 보기 위한 비용이다. 수리가 아니다. 출장비용이 한국돈으로 120,000이라는 의미다. 한국과 비교하여 4배를 지불해야 한다.

제기랄!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기 때문에,

나는 일단 사용설명서를 읽고, 유튜버를 뒤진 후, 해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문제는 두 개의 수도꼭지 같은 밸브를 열어야 하는데, 오른쪽 것은 잘되는데,

왼쪽 것이 되지 않았다.

마치 어떤 물건에 꽉 맞물려 있는 느낌이랄까???
괜히 멋모르고 밀어붙였다가 더 큰 사고를 칠까 봐서 포기하고,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일단 와보야 한다면, 출장비는 세금포함 72파운드라고 했다.

와서 시간이 더 걸리거나, 부품교체가 필요시에는 더 들어간다는 안내문을 읽어주면서... 더욱이 지금은 퇴근시간이 가까워서 못 오니까, 내일 와준다고 하였다.

그 대신 지금 예약하라고 하였다.

내일 하면, 또다시 내일은 못 온다고...

그래 네가 갑이다.

나는 결국 잠시 생각한 후, 예약을 했다.


저녁이 되어, 딸에게는 커피포트로 물을 끓여서 얼굴과 발을 닦도록 해주고 있었다.

그때, 지인이 전화를 하셨다. 요즘 괜찮은지...

그래서 나는 안 괜찮다고 하면서 보일러 이야기를 했더니, 지인의 남편이 그 소리를 듣고 급히 달려왔다.

그는 나의 말을 듣고, 매뉴얼을 읽더니,

문제가 되는 수도꼭지 한 개를 힘껏 뒤로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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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두 개의 스위치가 모두 열리고 해결이 된 후, 보일러는 다시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가 말하기를 아무래도 그동안 버튼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빡빡하게 맞물려 있었을 것이라며, 아마도 다음에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쉽게 뒤로 밀어서 OPEN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의 감사한 행동에 시티에 나가서 커피를 대접하겠다고 하자, 그는 한사코 그럴 필요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영국에서는 따듯한 물이 나오지 않으면, 어디 가서 샤워를 할 수가 없다.

서울처럼 찜질방이나 아파트 내에 있는 상가에 목욕탕이 있어서 급히 해결할 수가 없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또다시 한방 처맞고,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나는 또다시, 목요일 오후 3시에, 가슴 벌렁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목요일 3시, 등록된 GP에서 문자메시지가 왔다.

내용은 당신이 6개월 전에 검사한 피검사에서 당뇨병 전 단계가 나왔다. 그래서 NHS에서는 당뇨병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니까, 여기에 가입하라나 머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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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스팸인 줄 알았다.

왜냐고?

나는 이곳에 와서 피검사를 2번 정도 받았다.

이곳의 시스템은 의사가 오더를 내려서 피검사를 한다. 그리고 결과는 의사에게 가서 듣는 것이 아니라, 동네의원의 리셉션에 가서 검사결과를 듣게 된다.

뭔 소리인가 싶겠지만, 현재의 시스템은 그렇다.


다시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문제가 생겼다.

2. 의사를 만난다.

3. 의사가 피검사를 하도록 오더를 내린다.

4. 그러면, 리셉션에 가서 피 뽑기 위한 예약날짜를 잡는다. 보통은 3주 정도 걸린다. 운이 좋으면 1~2주 안에 가능할 수도 있다.

4. 즉, 3주 후에 간호사가 피를 뽑는다.

5. 그 후, 다시 3주가 지나면 검사결과가 나온다. 그러면 동네의원(GP)에 가서 검사결과를 리셉션에게 묻는다.

6. 리셉션니스트는 컴퓨터 스크린을 통하여 검사결과에 대한 이상소견이 있는지 없는지를 체크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녀가 간호사가 아니므로, 그냥 화면에 유의사항이 있는지 없는지만 체크하는 것이다. 아무런 사항이 없다면, 정상범위인가 봐요 정도로 듣게 된다.

즉, 의사가 간호사로부터 별다른 언급이 없네요라는 말을 듣게 되는 셈이다.

결론은 의사 만나서 진료하고, 피검사하고, 결과 나오기까지 약 2달 정도 소요된다.

이 무슨 1980년 같은 시스템인가...

나는 확실하게 두 번 확인했다.

그때마다, 별다른 이상이나 문제 될 사항이 없다고 분명히 확인했었다.


동네의원에 도착하여 문자메시지를 보여주자, 리셉션이 하는 말이 "우리가 보냈어요. 프로그램에 Join 할 건가요?라고 물었다.

제기랄! 그래 Join 할게요. 그런데요. 나는 그녀에게 다시 물었다.


아니! 내가 확인했을 때는 아무 문제없다고 하셨잖아요. 정상범위라고요ㅠㅠ.

아무 힘도 없는 레셉션니스트는

"그러게요. 왜 그랬을까요?"

하아ㅠㅠ.

그래! 당신의 책임은 아니지!

책임은 이놈의 돈 없는 영국정부의 문제지.

그리고, 피검사에 관한 문제를 늦게 입력한 의사인지, 간호사인지가 문제겠지...


나는 그녀에게 다시 물었다.

이문제에 대하여 의사를 만나고 싶은데, 가능하느냐고...

그녀는 말했다. 그러려면 또다시 몇 주 정도 기다려야 해요. 며칠이 아니라 몇 주다.

하아ㅠㅠ.

결국, 그녀는 내일 아침 8시에 의사예약시간이 열릴 때, 전화해서 예약을 잡아보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끝낸 후, 나는 멍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평생 단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당뇨병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만일 그들이 검사결과를 즉시 제대로 알려주었다면, 장장 8개월 동안 주야장천 단것을 먹지 않았을 텐데...


나는 이곳에 도착한 후,

영국의 밑바닥 생활에 적응하기 위하여 단것을 먹어댔다.

나는 왜?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지 몰랐고, 특히 단것을 먹는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려운 역이민 생활을 하는 동안, 아마도 족히 8개월 동안 주야장천 먹었다.

평생 동안 먹었던 단것보다 훨씬 더 많이 8개월 동안 먹어 치었다.

아무래도 지금 피검사를 할 수만 있다면, 나는 당뇨병환자로 나올 것임이 확실했다.

왜냐고?

이미 한 달 전부터 가끔씩 단맛이 많이 느껴지는 날들이 여러 번 있었다.

미각이 상실한 것이었다.

동네의원 보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다 보니, 그러려니 했는데,

알고 보니, 당뇨병의 신호였던 것이다.


제기랄, 이러다가 심장병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당뇨병으로 죽어가나???

마치 뜨거운 물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 꼴이 되는 것인가???

나는 당뇨병이 얼마나 무서운지 안다.

우리 시아버님께서 당뇨로 인한 췌장암으로 3개월 만에 돌아가셨고,

현재 외사촌이모가 당뇨병으로 인한 췌장담도암으로 고생하시고 계시다.

또다시 낙담한 마음이 심연을 뚫고 들어갔다.


금요일 아침 8시,

동네의원에 예약전화를 했다.

사람은 연결이 안 되고, 기계가 안내메세기를 되풀이하고 있었다.

"지금은 연결할 수 없으니, 다음에 전화를 해주세요"

인간의 목소리가 그립다.


나는 25년 전만 해도 영국의 의료 수준이 이 정도로 나빠질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그렇게 AI와 씨름한 끝에 마침내 사람이 전화를 받고,

그녀는 나에게 오늘은 이미 예약이 다 찼으므로, 다음 주에 전화를 다시 하라고 했다.

그럴 줄 알았다.

그녀와 이야기를 끊고 보니, 벌써 아침 10시가 넘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햇살과 파란 하늘이 열렸다.

뭔 일이지?

낙담했었던 마음에 한줄기 희망이 피어올랐다.

그래! 나가자, 밖으로 나가자! 일단 나가자! 일단 걷자!

특이한 구름모.jpg 특이한 구름 모양들

하늘의 구름이 뭉개 뭉개(?) 피어있고, 햇살이 비춘다.

영국에서는 제주도의 구름 한 점 없는 짙푸른 하늘을 볼 수는 없다.

그나마 이 정도를 보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한다.

비싸다.jpg 한국보다 비싸다: 영국은 모든 것이 한국보다 비싸다. 부가가치세가 이곳은 20퍼센트다.

자동차도 없는데, 수시로 주유소를 지나가면 기름값을 확인하곤 한다.ㅠㅠ

더 오를 것 같은데???

Gym.jpg GYM에 등록해야 하나?

딸은 이곳에 등록했는데, 나도 이번에 등록해야 하나?

저혈압도 있고, 폐쇄된 공간에서 운동을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하지?

정육점.jpg 이곳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정육점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육점의 주인은 상가주인이고, 차도 근사한 것을 가지고 있다.

나는 겨울에는 이곳을 자주 이용했었다.

이곳은 미역국용 소고기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캠핑카인가.jpg 캠핑카인가? 갑자기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에서 만났던 프랑스의 보르도지방출신의 20대의 그녀가 떠오른다. 그녀는 캠핑카를 직접 개조하여 뉴질랜드의 전 지역을 여행하고 있었다.
동백꽃.jpg 핑크빛으로 활활 불타고 있는 동백꽃나무
파란하늘과동백꽃이이쁘다.jpg 가까이에서 보면 동백꽃은 더욱 고상하고 아름답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벚꽃보다는 동백꽃나무를 자신들의 앞마당에 많이 키우고 있다.

벚꽃은 저저번주에 비가 주야장천 오고, 온통 회색빛 하늘아래 하루 이틀 핀 후, 아니, 피지도 못하고 흔적도 없이 져버렸다. 마치 현재의 나의 삶처럼 처량하게ㅠㅠ.

지금 제주도는 벚꽃잔치로 난리가 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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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다. 돌아가고 싶다. 나 돌아갈래~~~~

아기와엄마.jpg

따스한 햇살아래, 아기와 엄마가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이름이뭐냐.jpg 도대체 이차는 기종이 뭐냐? 이 무식하고 기계적인 모양이라니... 마치 1980년대 나왔던 말하는 차 키트를 연상시킨다.
후레시한이스터홀리데이용초코렛출.jpg 테스코에서 팔기 시작한 부활절(이스터 홀리데이 초콜릿) 에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의 참새 방앗간인 테스코익스프레스에 들렸다.

이곳은 2009년도에 오픈했는데, 이곳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역시 슈퍼마켓을 이 장소에 오픈한 선구안을 칭찬해주어야 한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드디어 2024년 이스터 홀리데이용 에그가 진열되어 있었다.

이곳은 Express Tesco이기 때문에 물건들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다. 단 필요한 물건은 있다^^.

다음 주에 시티에 있는 대형 세인즈브리 슈퍼마켓에 가서 남편을 위한 이스터 홀리데이 에그를 구입해 와야겠다. 참고로, 이스터홀리데이용으로 출시되는 초콜릿은 신선한(?) 초콜릿을 이용하여 맛이 정말 좋다. 그리고 딱 이때만 구입할 수 있다. 한정판 초콜릿인 셈이다.

초콜릿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이것만큼은 영국에 있는 동안 매년 한 개는 사 먹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알기로는 정확하게 초콜릿공장에 문의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이때 출시되는 제품은 초콜릿공장에서 특별히 신선한(?) 초콜릿을 사용하여 만든다고 하였다. 즉 한정판이라는 의미이다.

고등학교 친구는 명품백중에 한정백이라면서 구입해야겠다고 하는데, 나는 초콜릿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인생을 참 실속 없게 산 것 같기도 하고...


tmi:나의 체감상 영국의 날씨는 일 년 중에 약 5~6개월 정도 봄 비스므레한 날씨가 지속되다가 6개월 정도는 겨울이다. 물론 계절상 4계절은 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파란 조각하늘과 짧은 햇살은 6개월 정도 볼 수 있고, 나머지는 거의 회색빛에 해를 볼 수 없고, 비가 내리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영국인들의 꿈은 호주로 이민 가는 것이다. 내가 뉴질랜드 여행 시 만났던 뉴질랜드인이 말해주었는데, 뉴질랜드인조차도 날씨 때문에 호주로 이민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였다. 본인 자체도 그렇다고^^

그럼 나는 다시 제주도로 이민 가는 것을 꿈으로 삼아야 하는 걸까??? 아니면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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