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유랑하던 보노보노
May 11. 2024
주량이 줄었다.
부단히 갈고 닦지 않으면 무엇이든 이내 쇠퇴하는구나.
2023년 한 해 동안은 마치 10년 전 잠실과 대학로에서 일하던 때마냥, 먹고 마시고 취하고 웃고 떠드는 일상이 잦았다. 늘상 술을 곁에 두고 그야말로 '즐겨' 마셨다.
그런데 올해에 접어들며 일주일은커녕 한 달에 하루 정도나 술을 마시는 둥 마는 둥 하는 정도로 음주생활에 소원해졌다. 한동안 국내에서 품귀현상을 빚었던 산토리 가쿠빈이라는 위스키가 다시 시중에 풀리기 시작하며 선물받았던 것을 두 달 넘게 개봉조차 하지 않고 둘 정도다.
그 즐겁고 마냥 재미가 좋은 음주조차, 잠시잠깐 등한시하면 이렇게나 폼이 떨어진다. 그러니 하물며 다른 일들은 오죽하겠나 싶다.
좀 더 질적으로 나은 글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마음 먹었던 게 바로 며칠 전 같은데 이미 6주나 흘렀다. 오늘도 쏟아지는 눈꺼풀을 어렵사리 들어올려가며 그저 발행을 누르기 바쁘니 면목이 없다.
6월부터는 그래도 주 40시간 정도만 근무를 할 터이니 부디 이 기록물의 질적향상이 눈에 띄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