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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랑하던 보노보노 Dec 16. 2023

휘몰아치는 시간의 파도 속에 여전히 어설픈 서퍼

Surfer와 Suffer(er) 사이

연말모임들 일정으로 상경하는 버스 안에서 한 시간 넘게 쓴 글이, 유튜브뮤직 앱과 브런치 앱의 연이은 오류로 인해 모두 날아가버렸다.

제목을 저리 쓴 데에도 그만한 이유들이 지난 한 주간 또 내내 있어 왔는데.

이러기냐 인생아, 정말.


요는, 고작 한 번이었지만 지난주에 희소코치님의 연재물 구독에 글쓰기크루로 참여하는 글을 쓴 이후로 놀랍게도 삶의 의욕이 조금은, 아니 꽤나, 솟았다는 말이었다.

한동안 멈추었던 요리도 간단한 메뉴나마 의욕적으로 만들어서 동료들과 나눠먹었고, 몇 년째 생각만 하던 공부도 나름대로 거금을 들여 수강을 시작했다.

그리고 필수는 아닌 오늘의 글쓰기도 해내고 싶어져서 고속버스 안 멀미를 참아가며 한 시간이 넘도록 열심히 썼다.

비록 매트릭스 세계의 틈으로 사라져버린 글자들이지만 쓰는 동안은 진심을 다했음을.


언제나처럼 빠듯한 상경 일정 속에서 모임 하나가 우연처럼 취소되고 절친한 단짝의 조금은 이른 순산소식이 겹치는 동시성으로 400km 밖에 놓인 조카를 생후 사흘째에 실물영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남기고 싶었다.


이제는 터미널에 내려 광화문으로 바쁜 걸음을 옮겨야 할 상황이라 이렇게 대뜸 마무리를 지을 수밖엔 없겠다.

오늘과 내일의 일정에 행운과 행복이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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