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시작한 지 10개월에 접어들었다. 처음에는 브런치가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다. 왠지 브런치에는 고심하고 퇴고를 마친 잘 쓴 글만 발행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여기에 글을 쓰면서 일상을 기록하고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하나씩 발행을 시작했는데 브런치에만 어느새 100개의 글을 썼다. 100명의 팔로워가 되었을 때도 너무 신나서 기록해 두었다.
브런치는 다른 곳과는 달이 글을 잘 쓰는 작가님들이 참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나의 글을 보고 잘 썼는지 그렇지 않으니 보다는 나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는 마음들이 더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브런치는 글연을 만드는 그런 곳이었다. 얼마 전에도 브런치에서 만난 꼬솜님이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에 잠깐 오셨을 때도 직접 만났다. 처음 만남인데도 이미 글로 친해져서인지 참 반갑고 좋았다. 동갑이라 금세 친해져서 서로 안부를 묻고 걱정해 주는 사이가 되었다. 그래서 위로받고 싶을 때 투정하듯 글을 쓰기도 한다.
며칠 전 명절에도 그랬다. 명절음식준비와 청소를 마치고 나니 새벽 5시가 다되었다. 그냥 잠깐이라도 눈을 붙일까 하다가 잠들면 못 일어날 것 같아서 밤을 새워야겠다는 생각에 브런치를 열었다. '맏며느리의 숙명'이라는 주제로 주저리주저리 하소연을 했다.
그러고 나서 아침이 되어 차례상을 준비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정리하니 오후가 되었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브런치 알람이 여러 개가 왔다. 명절이라 그런가? 맏며느리라는 제목 때문인지 조회수가 1000개가 넘어갔다. 2000,3000을 넘어 어느새 1만 뷰가 넘어갔다.
내 글이 어디에 노출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다음메인페이지에 가봤지만 아니었다. 조회수는 계속 올라가는데... 어디지? 여기저기 찾아보니 구글 스토리에 노출된 것이었다. 여기저기 헤매다 내 글을 찾고 나니 반가웠다.
어느새 글이 3만 뷰가 넘어갔다. 보리이야기 이외에 1만 뷰가 넘은 것은 처음이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았다. 구글의 위력인가? 제목빨이라고해도 괞찮다.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는 글을 쓰고 싶은 게 작가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곧 종이책 출간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있다. 막바지 퇴고 중이다. 내 글이 정말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솔직한 나의 이야기를 쓴건 확실하다. 한분이라고 공감하고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만간 브런치에도 출간소식을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