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봄이 좋다. 봄은 생명이 깨어나는 시기다. 겨울 동안 추위에 웅크리고 있던 모든 생명체들이 따뜻한 햇살을 맞이하며 새롭게 생명력을 얻기 시작한다.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조용히 준비를 마치고, 겨우내 기다림의 시간을 거쳐, 드디어 그 존재를 세상에 알린다.
이런 과정은 마치 겨울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다시 빛을 보는 것과 같다. 새싹이 터져 나오고, 꽃이 피어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흐뭇해진다. 지금, 겨울 동안 쌓였던 우울감과 무기력함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해야 할 때가 왔다.
나의 봄도 이제 시작이다. 46년간 맞이해 왔던 봄이지만 이번에는 새삼 다르게 다가온다. 유난히 춥고 매서운 겨울이 지나고 나서 찾아오는 봄이라서 더욱 따스하게 느껴지는 것일지 모르겠다. 꽃샘추위로 잠시 주춤하기도 하겠지만 봄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어 즐기고 싶다.
나의 봄날은 지금부터 변화와 성장, 새로운 시작의 시기이다. 이 시기를 통해 나는 삶의 다양한 도전을 하며 나만의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파릇파릇한 봄날이 주는 에너지와 영감으로 오늘을 새롭게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더없이 따뜻한 봄햇살을 맞으며 활짝 다시 피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