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출판사 대표의 아주 현실적인 기록
“책 쓰고 출판하셨다고요? 너무 멋져요!”
참 고맙고 기분 좋은 말입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정말 멋지기만 했던 걸까?”
책을 쓰고, 고치고, 디자인하고, 또 다시 고치고…
그렇게 긴 여정을 거쳐 종이 위에 이야기를 입히는 일.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보낸다는 건 단순한 ‘출간’ 그 이상이었습니다.
<1인 출판사 대표의 A to Z>
책을 함께 쓰는 사람들을 모으는 일부터
책은 혼자 쓰는 작업이지만, 함께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공저 프로젝트는 더욱 그렇죠.
책의 주제를 기획하고, 그에 맞는 사람들을 모집합니다.
이 사람들과 몇 달을 함께 걸어갈 수 있을까,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의 책으로 잘 엮을 수 있을까,
조심스럽게, 그러나 진심으로 사람을 모읍니다.
글쓰기 수업, 단어에 용기를 담다
처음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용기’입니다.
책을 쓴다는 말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분들이 있어요.
그들에게 말합니다.
“하루 한 줄만 써도 괜찮아요. 이야기는 결국 당신 안에 있어요.”
그렇게 글을 쓰는 손이 조금씩 흔들림을 멈추고, 단어 하나에 마음을 담기 시작합니다.
각자의 글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기까지
공저는 마치 작은 오케스트라 같습니다. 각자 연주하는 악기가 다르지만, 같은 곡을 연주해야 하죠.
그래서 목차를 함께 구성하고, 글의 순서를 조율하고, 책 전체의 메시지를 고민합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지휘자이자 프로듀서가 됩니다.
피드백X 피드백, 사람의 글을 사람의 마음으로 읽다
원고 피드백은 단순히 글을 고치는 일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함께 꺼내 읽는 작업입니다.
가끔은 ‘문장’보다 ‘상처’를 먼저 마주하게 됩니다.
그래서 글보다 더 천천히,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여러번의 피드백을 하면서 그들의 마음에 한 걸은 다가가 봅니다.
퇴고, 다시 쓰는 용기
초고는 언제나 불완전합니다. 글은 쓰는 것도 어렵지만, 고치는 건 더 어렵습니다.
자신의 글을 다시 본다는 건 용기가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퇴고는 스스로를 다시 믿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는, 다시 써볼 가치가 있다”고.
저는 항상 10번 이상의 퇴고를 권합니다.
자신의 글을 다듬고 또 다듬으면서 스스로를 다시한번 되돌아 보고,
또 작가로서 한걸은 성장하는 시간이 됩니다.
표지 디자인, ‘겉모습’ 이상을 고민하다
표지는 첫인상입니다. 하지만 단지 예쁜 디자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책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 장의 이미지로 표현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디자인 시안을 며칠을 고민하게 됩니다.
수십개의 시안을 만들고 삭제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합니다.
선택의 시간은 누구나 어렵죠?
그래서, 인스타그램 투표로 독자의 눈을 빌리기도 합니다:)
인디자인으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정성껏
편집 작업은 조용한 싸움입니다.
한 줄, 한 단어, 한 문단의 정렬을 고민하며 몇백 페이지를 하나하나 손으로 만져야 합니다.
며칠을 밤을새며 다시한면 작가들의 원고와 대면합니다.
글이 ‘책’이 되는 순간, 그 무게는 상상보다 묵직하지만,
독자들을 곧 만나게 될 원고의 숨결을 불어넣는 생명력이 넘치는 시간이기도합니다.
교정, 그 작지만 치명적인 실수들을 잡다
수 없는 퇴고와 수정을 거쳤지만, 실수를 하기마련입니다.
마침표 하나, 띄어쓰기 하나. 보고 또 살펴봅니다.
한자, 띄어쓰기 한칸, 그 작은 실수들이 책 전체의 인상을 바꿉니다.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으며 놓친 문장 하나 없도록 눈을 바짝 뜹니다.
완벽하진 않아도, 최선을 다한 흔적이 남기를 바라며...
ISBN _ 책의 주민등록증 만들기
책은 등록되어야 비로소 ‘책’이 됩니다.
국가에 책을 신고하고, ISBN발급받는 일은 출판사에겐 중요한 시작입니다.
ISBN발급여부가 독립서적과의 일반도서의 차이이기도 하죠.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 판매하고, 국립도서관에 납본하려면 ISBN발급이 꼭! 필요합니다.
텀블벅 _ 출간 전의 떨림을 나누다
책을 세상에 알리는 첫 번째 마케팅! 텀블벅 페이지를 만들고, 펀딩을 올리는 그 순간입니다.
누군가 이 책에 관심 가져줄까? 그 순간은 마치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밖에 나서는 기분입니다.
그 떨림 속에서 응원 한 줄, 후원 한 건에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인쇄소와 마지막 대화
편집된 파일을 넘기고, 인쇄소와 제본, 용지, 컬러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조심스레 묻습니다.
"종이는 몇그람짜리, 어느게 더 좋을까요?", “혹시… 표지색이 잘 나올까요?”
그렇게 마지막 한 조각까지 챙기며 책이 비로소 ‘종이책’이 탄생 됩니다.
유통 등록 _ 플랫폼 속으로 보내는 나의 책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에 등록을 마치고 나면 이제 책이 독자를 찾아갈 준비를 마칩니다.
이름 석 자와 제목을 검색했을 때, 실제로 책이 떠오르는 그 순간, 희열을 느낍니다!
그동안의 고생이 한 순간에 보람으로 돌아옵니다.
서평단 이벤트 _ 독자의 첫 목소리를 듣다
서평단을 모집하고, 책을 보내고, 후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설렘 반, 두려움 반입니다.
“이 책, 괜찮았어요”라는 짧은 리뷰에 며칠간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기도 합니다.
제가 찍어서 올린 사진보다 더 예쁘게 찍어주신 포터리뷰와,
책을 한글자씩 곱씹어 읽고 한편의 편지를 보내듯 써내려간 리뷰엔 더 없이 감동을 느기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출간 기념회 _ 수고한 우리를 위한 시간
저희 출판사는 작가들만의 작은 출판기념회를 꼭 하려고 합니다.
함께 책을 쓴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웃는 자리, 그동안 애썼다며 서로를 응원해주는 자리,
우리의 출간 기념회는 단지 ‘축하 자리’가 아니라 “우리는 해냈다”는 작고 단단한 선언입니다.
전자책 등록, 디지털 속 또 하나의 시작
종이책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책을 재구성합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속에서,
또 다른 독자를 만나기 위해 책은 다시 한번 변신합니다.
인스타그램 마케팅 — 한 권의 생명을 연장하다
책은 출간되면 끝나는 게 아닙니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죠.
하루하루 콘텐츠를 기획하고, 독자들과 대화하며 책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책의 생명이 끝나지 않도록, 작게 불을 지핍니다.
책쓰기의 진짜 시작은 '출간 이후'
많은 분들이 책 한 권 쓰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 마음, 너무 잘 압니다.
그 한 권이 내 인생을 바꿔줄 것 같고, 지금의 나를 기록해두고 싶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책을 쓴다는 건, 한 편의 글이 아니라 한 편의 인생을 완성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출간이 아니라 ‘출간 이후’부터입니다.
수고롭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일입니다. 오늘도 저는 또 한 권의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통해 누군가의 이야기가 세상에 닿길 바라며, 조용히 다시, 한 페이지를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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