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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Jun 14. 2023

우리 가족의 시험기간

함께 공부하는 우리 가족


요즘은 시험기간입니다. 대학생인 첫째도 8과목 시험공부하느라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고 들어와서 며칠 만에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둘째는 고1인데 6월 말이라 시험이라서 수행에 시험준비하느라  하교 후 스터디 카페에 가서 새벽이 돼서야 돌아오곤 합니다. 뒤늦게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는 저는 2과목이라 다행히 지난 주말에 시험기간이 끝나서 맘이 편했습니다.


어제 퇴근하고 돌아오니 둘째가 눈이 아파서 학교에서 조퇴하고 와서 집에 있고 첫째도 내일 도서관에서 밤새울 예정이라 집에서 공부한다고 해서 오랜만에 딸 둘과 저녁을 함께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자마자 첫째가 거실에서 공부한다면서 식탁으로 책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엄마 시험 끝났어? 나랑 공부 같이하자!

나는 끝났는데?

그럼, 뭐라도 나랑 같이 하자!


우리 가족은 시험기간에는 식탁이나 카페에 마주 앉아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작년에는 첫째가 고3이고 저랑 남편도 공부를 해서 자주 함께 했습니다. 올해는 첫째가 대학에 입학하고 둘째 혼자 스카에 가서 공부해서 함께할 일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함께하지고 하더라고요.


집앞 카페에서 함께 카공중


엄마는 시험 끝나서 안 한다고 하니 엄마와 함께 있어야 공부가 잘된다라 뭐라나~ 엄마를 주머니에 쏙 넣고 다니고 싶다고 합니다~~ㅋㅋ

첫째랑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눈이 아파서 누워있던 둘째가 노트북을 들고 슬쩍 식탁에 앉았습니다.

나도 같이 공부할래!

눈이 아파서 누워있던 둘째도 벌떡 일어나더니  함께 공부하고 싶다고 거실로 나왔습니다. 그러더니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아마도 언니랑 둘이 식탁에서 알콩달콩 하는 게 부러웠나 봅니다.


식탁도 좁은데 이렇게 셋이 끼어서 공부를 해야겠니?


둘 다 피식 웃으며 그냥 엄마랑 있으면 심리적으로 안점감이 들어서 공부가 잘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어쩌겠어요. 같이 있어줘야지요. 새벽까지 같이 공부하다가 저는 슬쩍 소파로 내려와서 봐라만 봐주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함께 있는 시간은 적은 편입니다. 주말부부라 주말에는 제가 양평으로 올라가니 함께 있지 못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생일, 크리스마스등 중요한 날에는 꼭 함께합니다. 일 년에 1-2번은 가족여행을 꼭 가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크면 가족끼리 하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 두 딸은 그렇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각자 놀다가도 가족과 함께하는 약속은 철저하게 지키는 편입니다.  일부러 중요한 날은 약속을 비워두는 것 같아서 참 기특하기도 하고요. 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가족과 같이 도서관이나 카페를 가서 공부하는 것도 너무 좋아합니다. 아마도 이런 게 '함께하는 가족문화'겠지요?


얼마 전 다녀온 일본여행도 아빠랑 함께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올 겨울에는 꼭 함께 가자고 합니다. 언제까지 함께 일지는 모르겠지만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과 응원군이 되어주는 가족이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항암전 기념으로 찍은 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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