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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Aug 14. 2023

다시 쓰는 수술일기 3

유방암 재건수술

유방암 수술 3일 차
그림_[네이버 지식백과]


유방암 수술 후에 재건할 경우에는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보형물 삽입술을 이용한 유방재건 (Using Implant)

유방재건술 중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한 번에 영구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입니다. 유방의 크기가 작고 처짐이 없는 날씬한 여성에서 반대 측의 유방과의 대칭을 맞출 수 있는 경우에 시행합니다.

 <장점>

 ˚ 새로운 흉터가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 수술이 간단하며 수술시간이 짧습니다.

 ˚ 회복이 빠릅니다.

 <단점>

 ˚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유선이 단단해지면서 보형물이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 비대칭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장기간 관찰하였을 때 피판술을 한 것보다 자연미가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2. 조직확장기-보형물 삽입술을 이용한 유방재건 (Expander-Implant)

 2단계 수술로 유방을 재건하는 방법입니다. 1차 수술은 유방절제술과 동시에 조직확장기를 삽입하는 것입니다. 1차 수술 후 수개월에 거쳐 1-2주 간격으로 성형외과 외래에 내원하여 확장기에 연결된 포트에 주사기로 식염수를 주입하여 피부를 확장시킵니다. 피부가 충분히 확장되면, 2차 수술로 조직확장기를 제거하고, 영구 보형물로 교체합니다.

<장점>

˚ 수술이 간단하며, 회복이 빠릅니다.

˚ 2차 수술 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단점>

˚ 감염, 부분적 피부 손실, 조직확장기의 노출, 혈종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외래 내원 주기가 짧습니다.


3.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 (Using Autologous Tissue)

환자 자신의 등, 복부, 둔부 등의 자가조직을 이용하여 재건하는 방법입니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수술시간과 회복기간이 길고 조직이 괴사 될 수 있다는 점과 신체의 다른 부위에 흉터가 생긴다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 복부를 이용한 방법 >

하복부의 피부와 피하지방뿐만 아니라 필요시 복직근(TRAM, Transverse Rectus Abdominis Muscle)을 포함한 피판을 유방재건에 이용하는 것으로서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볼륨이 충분해서 보형물을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 하복부 조직이 과다한 경우 이를 줄여주는 복부성형술(abdominoplasty)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복부와 유방은 서로 인접해 있기 때문에 피부 색깔과 질감이 조화를 이룹니다.

˚ 유방조직과 유사한 촉감을 보입니다.

˚ 노출부위에 수술 흉터가 남지 않습니다.

˚ 유방암이 양쪽에 다 생기는 경우에 양쪽 유방을 동시에 재건할 수 있습니다.

˚ 복부 조직을 이용하여 재건을 받기 위해선 하복부의 조직에 여유가 있어야 하며, 6-8시간에 이르는 장시간의 수술을 견딜 수 있는 몸 상태인 경우에 가장 좋은 유방재건 방법입니다. 그러나 기존에 복부성형술이나 지방흡입술을 받은 경우에는 시행할 수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유방암 수술 후 유방재건술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국가건강정보포털)


저는 3가지 방법 중에 두 번째 조직확장기-보형물 삽입술을 이용한 유방재건 수술을 하였습니다. 유방 전절제 후에 그 공간에 조직확장기를 달고 핏물이 고이지 않게 배액관두줄을 달고 나왔습니다.


움직일 때마다 움찔움찔 배액관에 핏물이 올라옵니다. 며칠이 지나 다행히 한쪽에 핏물이 잦아들어 한쪽 배액관제거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이것만으로도 훨씬 움직임이 수월했습니다.


전날부터 참아온 편두통도 약을 먹을수있게 되어서  먹고나니 꽤 괜찮아졌습니다. 움직임도 수월해져서 아침저녁 두 번이나 로비카페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병실 가운데서 답답하게 갇혀 지내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환자복, 병원로비 그리고 라테가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출입구를 통해 유일하게 바깥바람을 맞을 수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유방암 수술 4일 차

하루하루 조금 더 나아집니다. 이젠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더 수월해집니다.

정신이 좀 들고 나니 두 딸과 우리 두 마리의 반려견 해피랑 보리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가끔 CCTV를 통해서 보니 사랑스러운 두 딸들은 엄마, 아빠가 없는 시간 동안 더 열심히 공부하고 서로 잘 챙기는 모습에 무릇 감동이네요. 잠잘 때도 거실에서 해피랑 보리랑 넷이 올망졸망 붙어서 잠이 들어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얼른 퇴원해서 넷을 모두 꼭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은 내일 본부에서 강의가 있기도 하고 오랫동안 둘만 있던 아이들도 챙기러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혼자 남게 될 시간이 서글프기도 하고 아쉬운 마음에 조금만 있다가... 조금만 있다가 하며 보채봅니다.


그냥 혼자 있는 게 왠지 서럽게 느껴질 것 같은 불안감? 남편을 보내고 나서 노트북으로 넷플리스와 시간을 보내봅니다. 오랜만에 바빠서 지나친 드라마들 정주행각입니다. 생각보다는 혼자라도 괜찮습니다.


이럴 때는 조금은 둔한 나라서 참 다행입니다. 지금의 상황이 어차피 내가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즐겨야죠~^^ 오랫만에 기나긴 휴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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