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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Oct 22. 2023

브런치작가로 한걸음 성장하기

너 요즘 먹방블로그 쓰니?


퇴사 후 가장 먼저 작가의 꿈을 가졌다. 무작정 글을 쓰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 일기밖에 써본 적이   없고 글쓰기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서 배울 곳을 찾았다. 하지만 초보 글쓰기 시작부터 출판이 되까까지 과정을 알려주는 곳을 찾기 힘들었다. 많은 검색 끝에 한 출판사에서 새로 시작하는 글쓰기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때 김유진 편집자님의 '1일 특강'을 듣고 나서 글쓰기를 코칭을 받기로 결심했다.


편집자님은 글쓰기의 첫걸음을 떼기 시작한 나에게 등대처럼 든든하고 희망을 갖게 해 주신 고마운 분이다. 막상, 책 쓰기를 시작하고 나니 글을 꾸준히 써본 경험이 없어서 '매일 글 쓰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소재를 정하고 내용을 채워나가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노트북을 열고 생각나는 대로 막 적어 보기도 어느 날은 제목을 적어놓고 한두 시간은 멍 때리며 노트북만 쳐다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매일 글쓰기를 시작할 무렵에는 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했다. 오전 10시에 도서관에 가서 오후 12시까지 꼬박 12시간 이상 동안 고작  에피소드 한 개를 완성하기도 했다. 마치 혼자서 외로운 싸움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다행히 둘째가 방학이라 함께 도서관을 다닐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학생 때는 도서관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마흔이 넘어서 공부하고 글을 쓰며 도서관과 친하게 되었다. 한 번은 도서관 마감시간을 잘 몰라서 문이 닫혀서 불 꺼진 도서관 주차장을 방황하기도 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니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였다. 혼자 매일 글쓰기가 용기가 안 나서 누군가와 함께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에  '글쓰기 모임'을 찾아보았다. 이것도 역시 검색을 통해서 '북적북적' 글쓰기 모임을 알게 되고 좋은 인연을 만났다.  '슈퍼엄마'로 국어선생님이 운영하시는 '북적북적 '에 가입해서 글쓰기를 시작하였다. 글쓰기 모임에서는 '30일간 매일 글쓰기'의 미션을 도전하면서 서로에게 응원을 하고 댓글도 달아 준다. 혼자서 길을 걷다가 길동무를 만난 것처럼 북적님들과 매일 행복한 글쓰기를 할 수 있었다.


글을 매일 쓰다 보니 글근육이 붙었는지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서 한 번에 합격했다. 브런치고시라고 할 정도로 여러 번 도전 한 분들도 있다는데 다행히 나는 운이 좋았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글을 발행하고 있다.

소재로는 나, 엄마, 반려견, 퇴사이야기 등으로 여러 매거진으로 나누어 다양하게 쓰고 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반려견 이야기가 다음 포털 메인에 선정되어 5만 뷰이상을 기록하는 일도 있었다. 해피하고 보리가 포털 검색창에 뜨는 것이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걸 클릭해서 내 글을 봐주는 것도 너무 좋았다. 나의 새로움 꿈을 모두 응원해 주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대학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대학 졸업 후에도 4명의 친구가 생일마다 만나는 27년 지기 친구다. 어쩌다 생일이 5월, 7월, 10월, 12월 이어서 분기에 한 번씩 1년에 4번은 만났다. 하지만 30대가 되고 각자 결혼하고 림하고 육아를 하느라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1년에 한 번은 만나려고 서로 노력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날도 만나서 수다 삼매경을 떨고 있는데 한 친구가 물었다.


"현정아, 너 작가 한다며... 요즘 블로그해?"
"응, 글쓰기 하면서 시작했어."
"아... 근데 너는 먹는 것도 안 좋아하면서 무슨 맛집을 먹방 글쓰기냐?"
"무슨, 먹방?? 아... 브런치?




갑자기 정적이 되었다. 잠시 후  빵!!! 터져서 웃느라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다. 친구는 처음엔 왜 웃는지 영문을 몰라했다. 내가 브런치 작가라고 하니까, '브런치스토리'를 잘 몰라서 브런치 먹으러 다니면서 음식 관련 글쓰기를 생각했다고 한다. 평소에 입이 짧아서 숟가락을 제일 먼저 놓는 걸 알기에 이해가 안 간다며 물은 것이다. 브런치스토리를 모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한참을 설명하고 함께 떠들며 웃었다. 친구는 그 자리에서 바로 브런치스토리를 설치하고 구독을 눌러 주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 얘기 꼭 글로 써줄게!라고 약속 했다.


문희야! 나는 오늘도 먹방 글쓰기가 아닌 에세이를 쓰고 있어.



이제 브런치는 삼시세끼처럼 나에게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었다. 브런치를 통해 작가라는 호칭을 얻게 되고 그로 인해 더 성장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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