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야기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삶의 여정이라면 언젠가는 그 여정에서 한 장을 끝내고, 또 다른 장을 열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 끝과 시작 중 하나가 바로 '퇴사'다. 불가피하게 모든 이에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이러한 결정은 때로는 쉽게 내릴 수 있지만, 때로는 어렵게 다가올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퇴사를 경험하게 되는 이 불가피한 순간에 우리 부부가 어떻게 준비하고 헤쳐나가는지 얘기해 보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 결정을 내리는 순간, 마치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듯한 기대와 불안이 함께하곤 한다. 그리고 그 결정은 우리 삶에 새로운 시작을 가져다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고, 어떤 사람들은 이전의 직장에서의 추억과 경험을 되새기며 새로운 시작을 고민한다. 어떤 이들은 퇴사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며 미래를 계획하고, 어떤 이들은 그냥 그 순간을 믿고 저물게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퇴사를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채로 삶을 마감할 수도 있다.
우리는 결혼 22년 차 맞벌이 부부이다. 함께 살아오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그러면서 서로 믿고 존중하는 마음을 배웠다. 사람들은 힘든 상황에서 대처하는 능력에 따라 새로운 상황의 문제 해결력을 배우기도 한다. 남편은 20년간 다니던 게임회사에서 임원직이었다가 조금은 이른 퇴사를 했다. 당시 나도 대기업 본부장이던 터라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몇 달 후 나는 암진단을 받았고 암투병을 했다. 남편은 이럴 줄 알았으면 퇴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남편이 일을 안 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남편은 나의 암투병을 도우며 세컨하우스를 지으면서 인생 2막을 준비했다. 나는 암투병을 하면서 회사생활을 병행했지만 펜더믹이라는 어려운 상황을 만나서 일을 지속하기는 힘들었다. 결국 나도 18년간 다닌 직장의 퇴사를 결정하고 작가라는 새로운 시작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우리 부부는 전과는 전혀 다른 인생 2막을 시작하였다.
퇴사는 누구나 한 번은 거쳐야 하는 도로이며, 그것은 어떻게 여기서 걸어 나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크게 좌우된다. 우리의 퇴사 이야기는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 시작은 종종 어렵고 복잡하지만, 그 속에는 무한한 가능성과 우리 자신을 다시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더불어 우리가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찾아나가는지를 탐구한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이 여정을 통해 더 나은 우리 자신을 만날 것이다. 인생 1막, 그리고 2막을 위해 현재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두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