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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Oct 25. 2023

리트리버가 인절미인 이유

리트리버를 인절미라고 많이 부른다. 털색이 아이보리라 일절미 색이기도 하다. 그냥 나도 아무 생각 없이 인절미구나 생각했다. 


대형 '인절미'와 미니 '백설기'


그런데 보리를 키우면서 털색뿐만 아니라 왜 인절미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보리는 어릴 때부터 유독 잠이 많았다. 말티즈인 해피는 잠잘 때도 토끼처럼 잠깐식 자다가 소리가 나면 벌떡 일어났다. 예민하고 까탈스러웠다. 하지만 보리는 언제나 느긋했다. 어릴 때는 하루종일 잠을 자서 일부러 깨우기도 했다. 별명이 잠탱이었다. 애기 때는 대부분 자는 사진이다.




아무리 흔들며 깨워도 눈을 꼭 감고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 데나 어리 만 대면 대자로 누워 잠이 든다. 그게 뭐든... 보리의 잠을 말릴 수 없었다. 잠잘 때 축 쳐진 모습이 꼭 말랑말랑 인절미 같다.


동물학대 아님 주의~!! 자기가 일부러 들어가서 힘들게 끼어 잠.


커서도 마찬가지였다. 멍한 초점과 축 쳐진 귀... 늘 바닥에 납작 엎드려있다. 그 모습이 마치 엄청 큰 인절미가 바닥에 펴져있는 것 같다. 아하! 그래서 인절미라고 하는가 보다!



자거나 엎드려있을 땐 턱을 바닥에 찰싹 붙이고 있다. 머리가 무거운가?  

'축 늘어진 일절미' 너무 귀여워서 왠지 가서 흐르는 뽈살을 올려주고 싶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인절미'~ "누가 일절미를 여기다 던져 놓았는가?"



이번에 '찌그러진 일절미'다! 보리야! 편하게 누워서 자는 건 어때?



'사색하는 인절미'다! 보리는 엎드릴 때 손으로 턱을 괴는 버릇도 있다. 우리가 골똘히 생각할 때 털을 받치고 있는 것과 비슥한 포즈다. "보리야 골똘히 저녁에 뭐 먹을까 생각하니? 미안해... 너는 그냥... 사료야."



인절미 보리의 매력은 치명적이다! 그 이유는 힘들어도 우리가 대형견을 키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멍뭉미 넘치는 애교쟁이 우리 인절미 보리!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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