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과의 전쟁 시작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나뭇잎이 색을 갈아입는다.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기존 옷을 벗고 계절에 맞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동물들이 털갈이를 하는 이유는 생존전략이다. 주로 계절의 변화에 따른 환경적 적응이라고 할 수 있다. 온도 조절은 털갈이가 일어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 중 하나이다. 겨울이 다가오면 많은 동물들은 더 두꺼운 털로 바꿔 더 많은 열을 보유하고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여름철에는 두꺼운 털을 벗어던지고 얇은 털로 갈아입어 체온 상승을 방지하고 시원함을 유지한다. 털갈이 과정은 동물들이 극한의 기후 조건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 자연의 섭리이다.
또한 털갈이는 동물들이 포식자로부터 숨거나 사냥을 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털의 색은 동물이 주변 환경에 더 잘 적응하고, 자신을 숨기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일부 동물은 겨울에 눈에 잘 녹아드는 흰색 털로 바뀌어 포식자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한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보리도 털갈이를 시작한다. 리트리버와 같은 견종들은 특히 털갈이가 심한 편에 속한다. 대체로 두 겹의 털을 가지고 있는데, 겨울에는 이중 코트가 보온 효과를 극대화하여 추운 날씨로부터 보호해 준다. 여름에는 겉털이 내부의 더운 공기를 외부로 배출시켜 주고 거칠고 방수 기능이 있어 비로부터 보호해 준다.
가을에는 여름철 얇았던 털이 빠지고, 겨울을 대비한 보온용 언더코트가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 이러한 변화는 추운 날씨에서 리트리버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한다. 보리도 옆으로 스치기만 해도 털이 후두득 떨어졌다. 이젠 본격적으로 브러싱을 할 때가 되었다. 빗질하기 전에 아빠와 함께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남편이 바빠서 운동은 오랜만이라서 너무 신이 난 보리, 헥헥거리는 표정만 봐도 신났다. 보리는 얼굴이 커서 그런지 표정이 드러나서 더욱 귀엽다.
보리야~그렇게 좋아?
마당에 들어서서 빗질을 시작했다. 한 번씩 빗을 때마다 털이 후드득 낙엽처럼 떨어졌다. 죽은 털 전용빗을 사용하는데 빗을 때마다 털이 한 움큼씩 뽑히는 것 같다. 어느새 마당이 보리의 죽은 털로 가득 찼다.
보리도 등 긁어주는 것 같이 시원한지 여전히 함박웃음을 짓는다. 내 속이 다 시원하다. 털갈이는 동물들에게 있어 필수적인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고, 생존율을 높이며, 털갈이 과정에서 죽은 털이나 피부 조직이 제거되어 동물의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보리야~죽을 털은 벗어내고 새로운 털로 올 가을과 겨울 건강하게 보내자^^
센스쟁이 아빠가 털로 만든 "I Vory" 귀염둥이 보리야~알라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