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현정 Jun 26. 2024

리트리버가 안내견인 이유

한동안 보리의 이야기를 쓰지 못했다. 바쁘기도 했지만... 반려견 이야기로 포털메인에 올라가고 몇 만 조회수를 넘기는 것이 왠지... 쪼잔한 마음이랄까? 나의 이야기로 평가받고 싶기도 했다. 지난번 '맏녀느리의 숙명'이 엄청난 조회수를 넘기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구나 생각했다.

https://brunch.co.kr/@happygrow/106


얼마 전 가족방에 남편이 영상 하나를 올렸다. 우리는 가족이지만 따로 지내고 있어서 가족방 단톡에 서로의 근황을 자주 올리는 편이다. 남편과 보리는 양평 세컨드하우스에 첫째는 학교 앞에서 자취, 나랑 막내딸 그리고 해피는 분당 본가에서 살고 있다. 막내도 학교 끝나면 대부분 스터디카페에 가있기 때문에 잠만 같이 잔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다행인 건 서로의 근황을 단톡을 통해 소통하고 행사가 있으면 열 일제 체고 모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평소에는 연락이 뜸하더라도 서로의 일상을 존중한다. 근황토크하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다;;


남편이 보낸 보리의 영상이었다.

"보리는 집 지키기는 글렀다!"


퇴근 후 마당에 있던 보리가 갑자기 대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남편은 무슨 일 인가 해서 그쪽을 봤더니, 길고양이 한 마리가 서있었다. 우리 마당에 너무도 당당히!

다짜고짜 뛰쳐나간 보리가 고양이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 남편은 카메라를 꺼내서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건 뭐지? 뛰어갈 때 그 기새는 어디에다 두고... 길냥이의 적반하장에 놀랐는지 오히려 녀석이 뻘쭘해하고 있었다. 심지어 조금 쫄은 것같은?!



"여기 우리 집인데?"
"그래서? 어쩌라고?!!!"

하악질을 해대는 길냥이에게 꼼짝 못 하는 보리의 모습에 남편은 어이가 없었다.

" 아빠, 쟤 어떻게?"

하며 연신 남편을 쳐다보더니, 결국 길냥이를 내쫓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녀석의 모습이 어찌나 웃음이 나는지. 덩치는 산만한 순둥이 보리 그 자체다. 그래서 집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보리를 좋아한다. 강아지는 무서워서 근처도 못 간다고 했던 사람들이 어느새 보리를 쓰담쓰담하고 있다. 그게 보리의 매력이다.


보리와 길냥이의 조우


아마도 그래서 덩치가 작은 해피에게도 져주는 것 같다. 리트리버가 안내견인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트리버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으로 많이 선택되는 이유]


     온순한 성격: 리트리버는 일반적으로 온순하고 친화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공격적이지 않기 때문에 안내견으로 적합하다.   

     높은 지능: 리트리버는 매우 똑똑한 개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다양한 명령을 빠르게 배우고 수행할 수 있어 훈련에 유리하다.   

     훈련 가능성: 리트리버는 순종적인 특성이 있어 훈련이 용이하다. 지속적인 훈련과 명령을 잘 따르며, 복잡한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체력과 지구력: 리트리버는 활동적인 개로, 긴 시간 동안 안내를 수행할 수 있는 체력과 지구력을 가지고 있다.

     신뢰성: 리트리버는 신뢰할 수 있는 성격을 지니고 있어 시각 장애인을 안전하게 안내할 수 있다. 이들은 주인의 지시를 따르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다.   

     사회적 적응력: 리트리버는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 쉽게 적응할 수 있어, 도시나 시골 등 다양한 장소에서 안내견으로 활동할 수 있다.

 

집은 못 지켜도 나무랑 캠핑장은 잘 지키는 보리

 

오늘도 보리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본다. 주말마다 봐야 해서 나도 아쉽다... 사랑스러운 우리 보리! 이제 곧 캠핑장의 마스코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오픈하면~보리보러 오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