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탓일까?
다행히 아니라고 걱정 말라면서 혈액순환을 돕는 약을 처방해 주었다.
약을 먹어도 팔통증과 저림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아프면 진통제를 조금씩 먹으면서 버텼다. 그러던 어느 날 브런치 피드의 글을 보다가 '금'의 효과에 관한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금을 찼는데 통증이 없어졌다는 글이었다. 나도 금목걸이라도 차야하나 생각했는데 게르마늄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득, 몇 년 전에 일본연수를 갔다가 사 온 게르마늄 팔찌와 목걸이가 있다는 생각이 번쩍 났다. '맞다, 그때 산 게르마늄 팔지가 있었지!' 면역력증가, 통증완화등 만변통치약인 것처럼 얘기해서 충동구매를 한 적이 있었다. 남편과 내 것을 세트로 큰맘 먹고 거금을 주고 사 왔었다. 남편에게 잔소리만 엄청 들었다.ㅜㅜ 그때 나름 유명한 추성훈이 모델이었는데... 같이 연수를 간 국장님들은 모두 게르마늄 팔지를 하나씩 팔에 차고 나오느라 쇼핑몰에 품절대란을 일으켰었다. 그때는 그게 유행이었다. 지금생각하면 너무 웃음만 났다.
서랍을 꺼내서 목걸이와 팔지를 찾았다. 몇 년간 방치되어 서랍 깊숙한 곳에 있었다. 잃어버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바로 그날부터 목걸이와 팔찌를 차고 다녔다. 나는 원래 귀가 많이 얇아서 충동구매도 잘한다. 그래서인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팔이 덜 아픈 느낌이었다.
남편에게 '아 지난번에 일본에서 사 온 게르마늄 목걸이랑 팔지 찾더니 팔이 덜 아픈 것 같아~' 했더니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플라시보 효과야!"
플라시보 효과는 환자가 비활성 물질이나 시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건강 상태가 개선되거나 증상이 완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의학 및 심리학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연구되어 왔으며, 플라시보 효과가 환자의 치료 경험과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밝혀졌다. 플라시보 효과가 작동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블라시보 효과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 뇌 활동의 변화, 그리고 심리적 요인의 조합을 통해 발생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예를 들어, 환자가 효과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믿을 때, 그들의 뇌는 통증 완화 또는 기타 긍정적인 건강 효과를 촉진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플라시보 효과'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리라는 마음이었다. 내가 느끼기에 덜 아프면 되는 거 아닌가? 약을 안 먹고 약 먹은 효과처럼 통증이 줄어든다면 그게 더 좋은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오늘도 게르마늄을 몸에 두르고 나왔다.
덜 아프다~안아프다~! 정말 그런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