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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Nov 07. 2023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인연

나에게 선물 같은 분

저는 지금 한양사이버 대학원에서 마케팅 MBA 전공하고 있다. 우리 대학원은 사이버이지만 오프라인 세미나를 자주 한다. 학위위주 보다 실무위주로 수업을 해서 공부 많이 시키시로 유명한 학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하느라 정규대학원을 다니기 힘든 마케팅 관련 직장인이나 사업을 하시는 대표님들이 많다. 


지금은 학과부화장을 맡고 있어서 늘 학교행사에 참석하는 건 기본이었다. 작년 오프라인 세미나에서 우연히 한 원우님을 만났다. 옆자리에 않아서 얘기를 하다가 회사가 분당인걸 알게 되었다. 세미나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함께 차를 타고 내려왔다. 그 후로는 여행도 함께하고 퇴근 후 가끔 저녁도 먹으며 서로 안부도 묻고 걱정해 주는 좋은 인연으로  언니, 동생처럼 지내게 되었다.


얼마 전에 퇴근 후 저녁을 함께 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대표로 계시는데, 그분의 회사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두리번거리는데 무거운 짐을 가득 들고는 내 차 쪽으로 오셨다. 

그게 뭐예요?


별거 아니야, 사무실에 있는 거 조금 챙겼어.



나를 위해 담아 오신 그분의 마음


차에 넣어두고 저녁과 커피를 마시고 이런저런 수다를 떠느라 밤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보니 별거 아니라고 하기에는 커피, 고구마, 누룽지, 사탕, 각종 떡까지... 사무실간식을 모조리 싸 온 듯한 비주얼이었다.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는데... 눈물이 왈칵 났다...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사진을 보니 다시 울컥한다...


갑자기 10년 전에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문뜩 떠올랐다. 나는 친정엄마도 일찍 돌아가시고 작년에는 아버지도 보내드렸다. 그러다 보니, 친정은 나에게 눈물 버튼이다. 나에게 그리움이었다.


항상 씩씩한 척, 괜찮은 척했지만... 그건 정말 ~척이었나 보다. 나를 위해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에 감동이 밀려왔다. 쇼핑백에 꾹꾹 눌러 가득 담아 오신 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더 울컥했던 것 같다. 누군가 나를 위해 정성껏 싸주신 도시락을 받는 기분이었다. 


그분을 처음 만나서 함께 차를 타고 오는 길, 첫 만남인데도 어찌나 많은 얘길을 나누었는지... 시간이 짧게 느껴졌었다. 그 후로는 세미나, 워크숍이등을 갈 때마다 짝꿍처럼 둘이 함께였다. 만날 때마다 뭐든 해주시려고 한다. 밥이고, 커피고 뭐든 상관없이 다 내어주신다. 주는 게 행복이라는 분이다. 


그분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늘 내게 예쁘다, 잘했다, 칭찬해 주신다. 아픈 데는 없는지 걱정해 주신다. 늘 마음이 따뜻해진다. 날씨가 많이 추워지는 요즘, 따뜻하고 포근한 그분 생각에 글을 써본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나에게는 선물 같은, 소중한 인연... 건강히 오래오래 함께해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트로이커피 #대표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troycoffee_co_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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