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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Nov 24. 2023

글연을 만나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북적북적 11기를 마치며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폴리스의 동물'(즉, '도시 국가의 동물' 또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묘사했다. 이는 인간이 개인적인 삶을 넘어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가장 완전하게 발달하고 실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상호 작용은 인간의 정체성 형성, 문화 발달, 그리고 집단 내에서의 학습과 성장에 필수적이다. 나는 지극히 '사회적 동물'이었다.



퇴사 후, 3개월간은 사람들은 만나는 게 꺼려졌었다. 한 달 동안 남편의 사업시작을 도우며 양평에서 은둔을 하면서 지냈다. 2월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3월에 대학원 개강을 하면서 다시 사회로 한 발짝씩 나아갔다.


나는 세일즈를 18년간 해왔기 때문에 사람과 부딪히며 북적이는 게 익숙했다. 그래서 퇴사 후에 더욱 외롭다고 느꼈는지 모른다. 그러던 중 글을 쓰면서 나에게 새로운 사회가 열렸다. SNS에서 좋아요를 눌러주는 이외에 오프라인에서 지인을 만나는 게 다였던 나인데, 온라인에서 마음을 소통하는 벗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10개월간 글을 쓰면서 나의 속마음에 귀 기울여주는 글연을 만났다. 좋아요, 관심 있어요가 아니라 진정 위로와 응원을 해주는 글벗이 생겼다. 글쓰기모임에서 만난 북적님들 덕분에 글을 쓰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었다.


'북적북적' 글쓰기 모임


퇴고를 할 때 조언을 부탁해도 혹여, 상처받지 않을지 걱정하며 진정성 있게 도와주었다. 조언이 너무 감사하고 도움이 되었다. 아마 글벗님들도 퇴고하며 성장하는 나의 모습을 지켜보며 기특해하지 않았을까? ㅎ~ 덕분에 무한반복 중인 퇴고의 늪에서 덜 허우적 될 수 있었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것도 어느 정도는 맞을 수 있겠다. 내면을 글로 표현해 내는 창작의 고통은 오롯이 혼자 짊어져야 하지만 동기부여와 다양한 소재발굴은 글벗을 통해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글쓰기 하길 참 잘했다. 지금 순간도 글을 쓸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글 쓰는 게 참 좋다. 서로의 생각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소중한 글연을 만나서 더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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