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원피스를 꺼내 입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

by 이현정

얼마 전 교수님께서 연락을 하셨다. 학교에서 PBL수업 홍보강의 촬영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부담되었지만 일부러 추천해 주신거라 그러겠다고 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강의라 걱정이 되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고민하며 교안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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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1년 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글을 쓰며 마음을 전달해왔다고 생각했지만 강의는 또 달랐다. 새로운 설렘과 떨림이었다. 며칠 동안 머리를 싸매고 강의교안을 만들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다행히 휴무일에 촬영일정을 잡아서 머리와 화장에 힘껏 신경을 썼다. 1년 만에 원피스를 꺼내 입었다. 그동안 바지만 입고 다니다가 오랜만에 입으려니 살짝 긴장되기도 했다. 혹시나 안 맞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잘 맞았다. 퇴사하고 대부분의 옷은 나눔 했는데 강의 때 입으려고 몇 벌 챙겨두길 잘했다.


학교에 도착해서 연구원님과 PD님을 만났다. 편집으로 커버해 줄 테니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해주어서 좀 편하게 촬영했다. 어찌어찌 1시간 정도 촬영을 마치고 나니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차에서 잠시 쉬다가 오늘 차려입고 나온 게 좀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화장한 김에 프로필 촬영이라도 해놔야겠다."

곧 강의 나가고 초대장도 만들려면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다. 가까운 사진관에 전화해서 프로필 촬영 예약을 했다.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1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촬영을 했다. 아프고 나서의 그때의 나를 기록해 놓으려도 두어 번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오랜만이라 그런지 참 어색했다. 촬영 전에 전신사진을 찍으며 연습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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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시작되고 엄청나게 많은 사진을 찍었다. 그중에서 두 컷을 고르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 겨우 2장을 골랐다. 바빠서 보정사진은 카톡으로 받기로 했다. 며칠 후 받은 사진을 보고 너무 놀랬다. 누구 사진을 보내 주신거지? 이렇게 많은 뽀샵으로 보정해 주신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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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저 같지 않아요... 보정을 좀 덜해주세요."

보정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정도 보정은 보통이란다. 뭐 실물하고 다르다고 법적 책임을 물을 것도 아니고... 그냥 써야겠다.


다음 주부터 예전에 본부에 강의를 시작한다. 아직은 새프로필 사진이 적응되지 않아 기존 걸로 쓰기로 했다. 강의를 한다는 건 나의 가치를 전달하는것이다. 내가 알고있는 지식과 정보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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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강의는 내가 18년 동안 키워온 나의 예하 지역국에서 한다. 용인에서 터를 잡고 처음 국장이 되었던 그곳, 친정에서 다시 강사로 태어나는 기분이다. 혹시, 용인 쪽 사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오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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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자식처럼 키워서 멀리 키워 보낸 경기 경기광주지역이다. 갈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는 식구들 덕분에 늘 힘이 나는 곳이다. 이번에도 가서 도움을 주고 나도 기를 받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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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이 시작되고 좋은 일들이 계속 생긴다. 작년에 움츠리고 준비했던 시간이 올해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다. 하루하루 성장하며 차근차근 올라가 보려 한다.

청룡아~딱!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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