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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기술 Sep 28. 2020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는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해서 굳이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고 나면 오히려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닦는 문을 삼아라. -보왕 삼매경  



'억울함'이란 애매하거나 불공정하여 마음이 분하고 답답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괜한 일로 꾸중을 듣거나 오해를 사서 처벌을 받을 때 드는 분하고 답답하고 화나는 감정입니다.

세상을 살아보면 크고 작은 별의별 억울한 일을 당합니다.

과정보다는 결과로, 말보다는 눈에 보이는 증거로만 판단하는 세상이기에 억울한 사람도 많고 억울한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학창 시절, 교실에서 친구 물건이 없어졌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범인이 우리 반 학생들 중에 있을 거라며 범인이 나올 때까지 단체 벌을 세웁니다. 범인은 다른 반 학생일 수도 있는데, 친구가 다른 곳에서 잃어버렸을지 모르는 일인데, 적어도 나는 범인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면 벌서는 것이 억울하게 느껴집니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성적은 신통치 않습니다. 노력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아 속상한데 왜 공부 열심히 하지 않느냐고 야단까지 들으면 억울함이 배가 됩니다.

사심 없이 베푼 호의를 당연시 여겨 호구로 취급하거나 진심 어린 조언이 뜻하지 않는 오해를 불러올 때도 억울합니다.

운동 경기 중에 실력과는 무관한 주심의 그릇된 판정으로 승패가 갈라집니다. 찜찜하게 이겨도 승자는 승자입니다. 오심 때문에 어이없게 패한 팀은 그저 억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애써 이룬 성과를 누군가가 가로채고, 처음 했던 약속은 오간데 없이 손바닥 뒤집 듯이 바꿔 버립니다. 을의 위치라면 더더욱 억울합니다.

분명 내가 피해자인데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재판에서 패소하는 경우도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내가 평생을 일군 사업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것도, 그것도 내 잘못이 아닌 거래처의 문제로 말미암아 잃어버리면 그 억울함은 어디서도 보상받지 못합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일로 억울한 일을 당합니다.

본인의 잘못이나 실수와는 상관없이 억울한 일이 닥치기도 하죠.

살아있는 한 어느 누구도 억울한 일은 피할 수 없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면 분합니다. 처음엔 믿기지 않다가 점점 화가 치밀어올라 감정 주체가 안됩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으니, 하소연해도 믿어주지 않으니 나만 미쳐 팔짝팔짝 뜁니다.

분노와 미움으로 가득 차 나의 소중한 시간과 감정을 낭비합니다.

지나간 것은 잊어야 하는데도 분하고 답답한 마음에 자칫 내일 일도 망칩니다.


내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내 편이 되어 같이 괴로워해 주는 이가 있으신가요?

내가 분한 일을 당했다고 해서 자신의 일처럼 대신 해결하려 나서는 이는 얼마나 있을까요?

경쟁이 치열하고 권모술수와 중상모략이 끊이지 않는 사회에서는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만 하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불이 활활 타고 있는데 되려 기름을 들이붓는 이들도 있으니 아픔만 더해집니다.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라는 씁쓸한 말도 있지 않습니까?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세요.

분노, 원망, 답답함으로 억울함을 표현한들 해결해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해결해 주기를 기대하고 동정을 바라는 것도 부질없는 짓일지도 모릅니다.

그저 살다 보면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면 오히려 문제가 뜻밖에 풀리기도 합니다.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세상 다 산 것은 아니잖아요? 살아있으니 억울한 일을 겪는 겁니다.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세요.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는

내 잘못이 아니더라도 용서하고 초연해지세요.

세상에는 20%의 나쁜 사람들이 있지만 80%나 되는 선한 사람들이 있어 세상이 나쁜 것만 아니라고,

살아가다 보면 억울한 일은 한두 번쯤은 휘말린다고,

인과응보라고 했으니 언젠가 상대방도 대가를 치를 거라고 복수는 하늘에 맡기세요. 차분하게 스스로를 다독거려 주세요.

지난 일은 지나간 시간 속에 묻어 두고 초연해지세요.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는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마음을 닦는 문으로 삼으세요.

억울해서 분한 마음만 생각하지 마시고요. 결과에 대한 집착은 없었는지, 나 자신도 조금이라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하지 않았는지 돌이켜 보세요.

조금의 손해도,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으려고 들면 억울하거나 화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감정적이 됩니다. 자칫 더 큰 화를 부를지도 모릅니다.

내가 조금 손해보고 만다는 아량을 베풀면 그렇게 억울할 일도 많지 않을 겁니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번은 정확하고 분명하게  억울한 부분을 호소하세요.
혹시 다른 사람에게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고 나서 최대한 빨리  일을 흘려보내세요.
빨리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기회에 집중하세요.
왜냐하면 그것이 나를  위하는 길이니까요." - 혜민 스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는

나를 위해 새로운 기회에 집중하세요.

이미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지난 일은 두고두고 억울해하면 다가올 기회마저 놓치고 맙니다.

혜민 스님의 말씀처럼 최대한 빨리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가지세요.

그것이 짧지 않은 인생에서 자신을 더 위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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