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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기술 Oct 06. 2020

누구에게나 이유는 있습니다

핑계 없는 무덤 없고 사연 없는 인생 없습니다.


국어사전에서 이유(理由)의 정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라고 합니다. 정당한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실이나 변명이라는 뜻도 있네요. 이럴 때는 사사건건 이유를 단다고 표현합니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그만한 이유를 댑니다.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차가 막혀서, 길을 잘못 들어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내가 공부한 부분이 시험에 안 나와서, 문제가 어려워서,

헤어지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서, 저 인간이 나를 버려서.

실적이 나쁘면 팀원이 도와주지 않아서. 요즘 경제가 어려워서,

사는 게 고달프면 금수저가 아니라서,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서.  

무수한 까닭과 변명은 끝이 없습니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이 있듯 어떠한 허물에도 변명할 구실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알고 있는 사실을 제대로 실행만 해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운동 좋은 거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운동하고 몸에 좋은 거 먹고 스트레스 안 받으면 오래오래 장수할 수 있습니다.

공부 잘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다들 아시잖아요.

수업 시간에 집중하고 예습 복습 철저히 하면 누구나 다 공부 잘할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를 원만히 하는 것도 이론은 어렵지 않습니다.

내가 먼저 이해하고 공감하고 먼저 남을 대접하면 내 주위에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인생을 성공하는 길도, 행복해지는 방법도 모르지 않습니다.


하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고 하잖아요. 세월이 흘러도 진정 변함없이 믿는 가치들, 세상의 모진 시험을 견딘 인생의 진실들, 소소하지만 일상적인 경험으로 자연스레 깨우치는 일까지 언제, 어디서든 이미 듣고 알고 있는 사실들일 거예요.

아는 데도 행동하는 것은 왜 이리 어려운지, 안된다는 이유를 입에 달고 살 때가 훨씬 많죠.




누구에게나 이유는 있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할 이유도, 누군가를 쥐어 패야만 하는 이유도 만들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살리고 보호해야 할 이유, 무언가를 바꿔야 할 이유, 이렇게 사는 이유, 이래서는 안 되는 이유 등등. 누구나 그럴듯한 이유를 달고 삽니다.

그 이유를 되도록이면 사실적으로 꾸미고 이치에 맞게 만들려고 하죠. 사실 이유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럴듯한 이유일지라도 내면에는 자기변명, 자기 합리화가 더 많습니다.


우리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하나를 들으면 열을 깨우치는 천재도 아니고 손만 대면 대박을 터뜨리는 마이더스 손도 없습니다. 그저 평범한 피조물일 뿐이에요.

완벽한 인생을 향해 달려가지만 내 삶은 허점 투성이입니다. 탄탄대로, 일사천리, 파죽지세를 꿈꾸지만 꾸불꾸불, 사면초가, 진퇴양난이 삶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핑계 없는 무덤도 없지만 사연 없는 인생도 없다고 하죠.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때로는 넘어집니다. 이루지 못했다고, 실패했다고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모습을 보이기 싫어 핑계를 대고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갖다 붙입니다. 스스로에게 위로와 합리화는 되겠지만 좋은 모습은 아닐 거예요.

실패를 인정하고 잘못은 반성하는 자세가 보다 나은 자신을 만듭니다.


"지금 인생을 다시 한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라고 철학자 니체는 말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죽을힘을 다해도 하나부터 열까지 언제나 만족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늘 성공해야만 하고 웃는 일만 있어야 지금 삶이 행복하고 다음 생에도 똑같이 살고 싶을지 모르나 그런 인생은 없을 거예요.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내면서 뿌듯한 성취감을 맛봅니다. 어두운 긴 터널을 헤매다 마침내 찾은 광명이 세상을 살맛 나게 만들죠. 쏟아지는 비바람은 견뎌내다 보면 찬란한 무지개가 희망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삶의 무게가 버거워도 그 속에서 웃음을 찾고 행복을 누릴 줄 안다면 지금 인생을 다시 한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핑계와 변명으로 일관하고, 이유에 집착을 하면 삶이 고달파집니다.

안된다는 이유는 100가지도 넘습니다. 안된다는 이유 100가지 보다 해야 하는 행동 하나가 인생을 변화시킨다고 하잖아요.

이런저런 이유로 "난 못해"라는 말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죠. 당연히 이루는 것도 없고요.

안된다는 온갖 이유가 있지만 그럼에도 "난 해볼 거야"라는 말은 가끔 기적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이유는 있습니다.

많고 많은 별의 별별 이유 중에서

사사건건 이유를 달지 않아도 단 한번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가장 정당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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