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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기술 Apr 09. 2021

존경하는 작가님들의 브런치북 발행을 축하드립니다.

 3월 중순 무렵 브런치에서 알림이 왔습니다. 다들 받아보셨을 텐데요.

 '브런치북 전자책출판 프로젝트'

 밀리의 서제와 브런치가 함께 밀리 오리지널 전자책으로 재탄생할 브런치북을 기다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오호, 그래. 이번엔 준비 잘해서 제대로 도전해봐야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브런치 작가로서 프로젝트에 도전한다면 결과도 좋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은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작년 가을 브런치북 응모에 탈락의 고배를 당연하게 마신 바 있고, 수만 명의 작가님들이 한 권이상의 브런치북을 발행하기에 확률적으로 당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그래도 명분은 있어야 하니 참가하는데 의의를 둔다라는 뻔하면서 현실적인 결론을 내렸지만 뭔가 2% 부족해 보입니다.  




 하필 지난달 말부터 하는 일이 자꾸 꼬이고 일도 많아져 평일에 글 한 편 올리기도 시간에 쫓겼습니다. 글을 발행하지 않는 주말에 브런치북 작업해야지 했는데, 일 때문에 온전하게 시간이 나지 않았고 그나마 만든 시간은 다음 글감을 고민하다 주말을 다 보냈습니다.

 그러다 그저께인 수요일, 다음 글은 뭘 쓸까 고민하던 차에 브런치북을 발행했다는 모 작가님의 알림이 마음을 울렸습니다.

 '맞다. 브런치북...'

 브런치 첫 화면에 노란색의 알림 간판을 클릭하니 이번 주말까지가 마감이더군요. 부랴부랴 지금껏 발행한 글을 분류하고 제목도 붙이고 소개글도 500자 이내로 적고 목차도 정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너무 막막했습니다. 글을 써서 발행만 했을 뿐 대략적인 분류조차 하지 않아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아직도 난감하기만 합니다.


 어제도 그제도 저녁 내내 어떻게 할까, 무슨 주제로 나눌까 하는 초기 작업에서 맴돌기만 했습니다. 안되면 다음에 할까?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그러다 이왕 할 거면 지금 하라는 평범한 진리를 떠올렸습니다.

 당선 가능성은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면 승패에 연연할 필요 없습니다. 그보다 발행한 글들이 제대로 된 집도 없이 다들 따로 홀로 존재하는 것 같아 한집 가족으로 만들어줘야겠다 싶었습니다. 발행 글은 잔뜩 쌓여있는데 작품은 작년 가을에 제출했던 브런치북 달랑 하나뿐이다 보니 왠지 썰렁함과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가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아울러 브런치 작가라면 출간의 꿈도 있는 건 당연지사, 언제 있을지 모를 출간의 기회를 위해 미리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본격적인 작업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보다 좋은 명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뭐든지 꾸준히 하는 게 제일이라고 배웠습니다. 얼마 전 꾸준함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실은 시험이 코앞에 닥치면 벼락치기하는 스타일이라 늘 미적대고 딴짓하다 막판에 뒷북치는 행동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한가 봅니다.

 주제를 정해서 분류하고, 그에 맞는 제목을 달고 소개글을 쓰고 목차를 정하는 일도 버거운데 발행한 글을 읽으면 꼭 나타나는 오타들, 마음에 들지 않는 문장들. 이것까지 수정하려면 시간이 모자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으니 남은 시간은 올인하는 게 프로젝트 참가자라면 가져야 할 최소한의 기본 예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늦었나요? 하지만 아직 3일 남았으니 늦은 건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해봅니다.   




 예전에 어느 작가님이 쓰신 브런치북 프로젝트 응모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지원한 총 작품 수와 당첨작 수를 분석한 글이었는데 결론은 당첨 확률이 1%도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후로는 마음이 절로 비워집니다. 그래도 발행할 때까지는 열과 성을 다하는 게 후회는 덜 남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감 시한이 다가올수록 작가님들의 브런치북 발행 소식이 알림을 타고 울립니다. 다들 무엇보다 소중한 작가님의 브런치책 아니겠습니까?

 존경하는 작가님의 브런치북 발행을 축하드립니다. 이미 발행하신 분들은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곧 발행하실 분들도 미리 축하드립니다.  

 저도 작가님들의 축하를 받으려고요, 그저께부터 열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는 명언을 친구 삼아 말입니다. 이렇게 써서 올려야 게으름 안 피우고 남은 3일 동안이라도 엄청 집중할 것 같아 제 자신과의 다짐으로 씁니다.


 모두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하면 이 또한 상투적이고 비현실적이겠지만 다들 최선을 다하시고, 후회 없는 선전을 응원합니다.   




P.S

 다들 주말권인 지금 브런치북을 염두에 두고 계실 것 같아 댓글은 받지 않겠습니다. 소중한 댓글은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주시려고 생각지도 않는데 저만 설레발인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댓글 대신 작가님들의 소중한 브런치북에 올인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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