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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기술 Apr 16. 2021

몸매가 안되면 뇌라도 섹시하게, 브레인 안티에이징

 어린 시절 학교에서 선생님이 내주신 설문지 빈칸에 이런 물음이 있었습니다.

 취미는? 특기는?

 취미는 뭐고 특기는 또 뭔지 헷갈리던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으니 뭘 적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다들 독서, 운동, 감상, 모으기, 그리기. 열에 일곱여덟은 취미나 특기가 비슷비슷,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마치 커닝하듯이 말이죠.


 설레는 마음으로 소개팅을 나갔습니다. 나를 어떻게 소개할까 떨리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며 운명의 시간을 맞이합니다. 첫인상부터 마음에 들어 가슴이 더욱 두근거리는데 상대방이 단순한 질문을 던집니다.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질문인데 대답을 하려니까 은근 말문이 턱 막힙니다. 뭐라고 하지?라고 만든 그 질문은

 "취미가 뭐예요?"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막힘없이 술술 답변이 가능하신가요? 취미가 뭔지 질문을 받았을 때 이게 취미라고 해야 할지 그냥 내 일상의 한 장면인지 애매한 경우도 있습니다.

 걷기를 좋아하는데 이걸 취미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취미라고 하면 좀 고상하고 있어 보이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로 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소개팅은 아련한 추억이 된 지금, 살아온 날들이 쌓일수록 오히려 취미를 비롯한 여가 활동은 턱없이 부족한 일상을 보냅니다.

 학교, 집, 학원을 오가던 시절은 직장, 집, 아이 학원을 오가는 일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집에서는 먹고살려고, 직장에서는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칩니다. 하루하루 근근이 버티는 삶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다 보니 취미라곤 휴일에 잠을 몰아 자거나 친구들과 수다 떠드는 게 고작입니다.  


 퇴근하면 소파에 드러눕기 바쁘고 쉬는 휴일이면 나무늘보처럼 침대에 착 달라붙어 쥐 죽은  듯이 지냅니다. 직장과 집만 오가며 업무에 시달리는 일상은 운동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기 일쑤이고요, 스트레스는 한 잔의 술로 푸는 게 전부입니다.

 삶의 무게를 견뎌낸 흔적이라면서 인격으로 둔갑한 배만 한없이 나온 아저씨, 이에 질세라 두 겹 세 겹 뱃살 접힌 아줌마가 되어갑니다. 취미가 뭔지도 모른 채 말이죠.


 이렇다 할 취미 하나 없이 사는 것, 안됐다 싶어 보이지만 치열하게 살다 보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제라도 취미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 팍팍한 삶에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여가를 즐기는 목적 이외에도, 삶의 활력이 될 수 있다는 누구나 아는 이유 말고도 또 있습니다.

 새로운 취미를 하나만 만들어도 뇌가 말랑말랑해진다고 합니다. '브레인 안티에이징’이라고 하는데요, 나이 들어 젊게 사는 방법 중 하나로 취미를 즐기는 생활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세 가지 새로운 취미를 만들고 뇌가 30년이나 젊어진 사람도 있다고 하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피부를 비롯한 신체 노화를 방지할 수 있듯이 우리 뇌도 노화 방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이가 들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기억력을 실감합니다. 마치 지능도 덩달아 떨어진 건 아닌가, 이러다 치매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노화는 당연, 그러니 내 두뇌의 전성기도 이미 지났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뇌 기능 저하의 원인이 나이 때문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껏 가졌던 생각은 편견이고요, 신체를 단련하면 신체 나이가 젊어지듯이 뇌를 훈련하면 뇌도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브레인 안티에이징 하는 방법 중에 취미 활동이 빠지지 않습니다.

 비슷한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사회생활이 넓어지고 뇌기능도 향상된다고 합니다.

 취미로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악기를 다루고 싶은 호기심과 열정은 뇌신경세포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고요, 취미 삼아 하루 30분 이상 하는 운동은 새로운 뇌세포를 생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면 몸도 마음도 튼튼, 뇌까지도 튼튼해진다는 결론입니다. 핵심은 꾸준히 하는 것. 물론 즐기면서 하면 더욱 좋습니다.


 섹시한 몸매와는 거리가 먼 나이가 되었지만 젊음을 되찾아보려고, 하다못해 나이 들어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처럼 우리 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몸매는 섹시함과는 거리가 멀다면 뇌라도 섹시해지면 어떨까 싶습니다.

 할 수 있는 거 실천 가능한 걸로 꾸준히 취미 삼아 하기만 해도 뇌가 실제로 젊어진다고 하니 해볼 만하지 않습니까? 밑져야 본전이고, 잃을 게 없습니다. 무언가에 관심을 가진다는 건 삶의 활기를 불어넣기도 하니까요.  



 인생 백세 시대에 건강이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그에 못지않게 뇌도 건강해야 합니다.

 우리 몸의 모든 변화를 관장하는 다이내믹한 공장인 뇌를 잘 다스리면 인생이 달라지고 운명도 바뀔 수 있습니다.

 젊고 섹시한 뇌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브레인 안티에이징, 게다가 치매가 두려울 때도 브레인 안티에이징으로 예방 가능하다고 하니 이거 탐나지 않으십니까?







사진출처 : 건강 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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