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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기술 Apr 26. 2021

모든 모험은 첫걸음이 필요합니다.

오늘 나는, 어제와 좀 다른가요?

 숲 속에서 토끼굴 아래로 떨어진 앨리스, 밖으로 나가려 하지만 몸이 너무 커서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 앨리스 앞에 물약이 든 유리병이 놓여있습니다. 유리병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Drink me (나를 마셔요)”

 앨리스는 그걸 마시고는 몸이 25cm로 작아집니다.

 곧이어 '날 먹어요’라고 적힌 케이크도 주저하지 않고 먹어 치웁니다. 그랬더니 몸이 3미터나 커져 버립니다.

 이상한 나라에서 앨리스의 몸은 작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합니다.  


 미지의 세계에서 알 수 없는 것들이 나타나서 '나를 마셔요', '날 먹어요'라고 합니다. 뜬금없는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려면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찌 될지 알 수도 없는 마당에 마시는 것도, 먹는 것도 용기 없이는 쉽지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필요한 덕목인 용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꼭 있어야 하는 용기,

 우리에게 용기가 있을까요? 용기를 내본 적이 있었나요?  




 아기가 걸음마를 배울 때는 평균 2-3천 번 정도 넘어진다고 합니다. 걸음마를 하라고 강요한 적도, 누구에게 배운 적도 없는 아기는 스스로 일어서려 애씁니다. 넘어지는 걸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일어서려다 쿵, 한두 걸음 내딛다가 쿵. 몇 번이고 엉덩방아를 찧고 주저앉습니다. 잠시 울음을 터뜨립니다만 다시 일어나 세상을 향해 뒤뚱거립니다. 수없이 넘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도전합니다.  


 누구나 성장을 꿈꿉니다. 미숙한 존재에서 성숙한 존재로 변화하는 걸 성장이라고 하죠.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있어야 하고 모험도 뒤따라야 합니다.

 작아졌다 커졌다 하면서 앨리스는 성장을 합니다. 그리하여 앨리스는 이런 말을 합니다.

 “어제 이야기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왜냐하면 지금의 난 어제의 내가 아니거든요.”


 넘어졌지만 곧바로 일어선 아기는 앞만 보고 다시 걸음을 뗍니다. 아기는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습니다.  애초에 가려고 한 목적지에 시선을 고정하고 한 걸음 두 걸음, 비록 뒤뚱뒤뚱 거리며 때론 넘어지지만 결국에는 걸음마를 마스터합니다.


 이제 아기는 누워만 있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자신의 힘으로 당당히 걷는 능동적인 존재로 성장합니다. 오늘의 아기는 더 이상 어제의 아기가 아닙니다.

 한 걸음 떼는 게 무서웠다면, 넘어질까 봐 두려워만 하고 있었다면 아기는 걸음마를 뗄 수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런 용기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우리 몸도, 생각도 변화하듯이 세상의 모든 만물은 변화합니다. 전진만이 변화가 아닙니다. 후퇴도 변화입니다. 성공도, 실패도 변화이니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습니다. 그러니 변화를 거부하면 성장을 하지 못하고요, 인생에서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고 변화는 모험을 요구합니다.  


 사는 동안 실수에 주눅 들고, 실패에 좌절을 합니다. 자신만만한 일도 꼬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고, 철저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믿었던 이에게 뒤통수를 맞기도 합니다. 그래 봤자 나라를 구할 일도 아닌데 마치 이 일이 인생의 전부인 양 마음을 빼앗겨 가슴앓이를 하며 실의에 빠져 헤어나지를 못합니다.


 아기가 넘어졌다 걷다가를 3000번을 하고 나서야 걷는 법을 배운다고 했습니다. 그럼 나 역시도 이미 3000번을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선 사람인데, 좌절을 딛고 일어선 사람인데 지나고 나면 별것도 아닌 일에 세상 다 잃은 표정만 하고 있어야 되겠습니까?


 1년 가까이 누워만 있던 아기가 드디어 일어섭니다. 내 힘으로 엄마 아빠한테 달려가고 싶으니까요. 보나 마나 넘어질 첫걸음이지만 그 첫걸음이 두발로 달리게 만드는 시작입니다.

 그런 아기를 보며 앨리스가 이런 말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모든 모험은 첫걸음을 필요하지.”  




 모험 없이 변화 없이, 두려움 없이 설렘 없이 성장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 성장을 위해 내 안에 있는 모험 DNA를 깨워 봅니다.

 어제와 다른 나는 그렇게 성장을 시작합니다.


 오늘 나는, 어제와 좀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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