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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기술 May 14. 2021

재능보다 중요한 건 연습, 연습만이 살 길이다

 사진을 잘 찍는 후배가 있습니다. 순간의 포착을 어찌나 기막히게 잘하는지 신기했습니다. 후배에게 사진 잘 찍는 법을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합니다.

 "무조건 많이 찍어 보세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한테 비결을 물어도 돌아오는 답변은 마찬가지입니다. 백이면 백 모두 이런 말을 합니다.

 "닥치는 대로 일단 그려보세요."


 어느 날 음악 하고는 전혀 친하게 생기지 않은 친구가 연주하는 악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언제 이런 실력이 있었는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친구에게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연습했어, 특히 너 술 마시고 놀 때는 더 열심히!"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천재들을 보면 우리는 그들이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졌거나 부모가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었기에 머리가 비상하고 능력이 출중하게 태어나지 않았을까 싶고요. 하나를 알면 열을 깨우친다는 속담처럼 나 같은 평범한 사람과는 전혀 다른 부류처럼 보입니다. 물론 부모에게서 받은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만 천재는 선택받은 사람도 아니고 반드시 100% 좋은 유전자를 가진 부모 밑에서 나오지도 않습니다.

 탁월한 유전자로 남들보다 비교할 수 없는 재능을 타고났지만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이름 없이 평범한 사람으로 산 천재가 훨씬 더 많습니다. 잠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가 금세 사라진 천재들도 적잖게 봐왔습니다.


 음악과 미술 같은 예술뿐만 아니라 학문, 스포츠, 비즈니스 등등 여러 분야에서 눈에 띄는 천재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분야의 대가이기 이전에 연습의 대가라는 사실입니다.

 쉴 새 없이 터지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만 보았기에 조명이 꺼진 무대 뒤의 모습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불 꺼진 운동장에서, 홀로 남겨진 연습장에서 남모르게 구슬땀을 매일같이 흘렸습니다.

 "제가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저 자신이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평론가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관객이 압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폴란드 피아니스트 아르투스 루빈스타인의 연습에 관한 이야기처럼 말이죠.  


 한 분야의 대가들은 자신의 전문성을 밥 먹듯이 연습한 사람들입니다. 마음이든, 몸이든, 기술이든 간에 연습하지 않으면 자기 것이 되지 않기에 몸에 베일 때까지 연습을 멈추지 않습니다.

 '연습하지 않으면 생긴 대로 살아버리고 만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타고난 재능이 놀랍다고 해도 연습으로 꾸준히 단련하지 않으면 그저 그런 재능이 되기 십상이라는 뜻입니다. 그저 그런 재능이 되지 않으려면 오로지 연습만이 살 길이라고 합니다.

 타고난 재능을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경지에 이른 사람을 대가라고 부릅니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이런 질문에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씨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보잘것없어 보이는 하루하루를 반복해서 대단한 하루를 만들어 내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라고요.


 세상 무엇이든 정점에 가 있는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그들은 꿈을 갖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언젠가 성취되리라는 믿음으로 그 자리까지 오르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삶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역시 무엇인가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그 관심을 끝까지 인내력을 가지고 지켜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평범한 사람과 대가의 차이는 여기에 있습니다. 여태껏 나 자신이 평범하게 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욕심을 갖고 시간을 투자하면 반드시 성과로 돌아오는 정직한 일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그렇지 않을 때도 많아서 실망을 하고 좌절을 겪습니다.

 오랜 시간 걸어간 길이지만 언제 성취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답답하고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별반 차이 없는 하루하루가 모여 작은 성취를 해내고, 소소한 행복이 힘이 되어 한길을 꾸준히 갈 수 있었다고 대가들은 말합니다.


 무엇이든 처음에는 어렵지만 하다 보면 점점 쉬워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연습도 인내가 필요합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빨리 달려가려고 하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천천히 꾸준히 나아가는 하루하루, 멀고 험해 보이는 길일지라도 날마다 근사한 길을 만들어 가는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작은 하루하루가 모여 큰 하루를 만들어낼 테고요.   




작은 하루하루를 모아서 큰 하루를 만드는 삶.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늦은 시작은 없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재능보다 연습이라고 하니까요.

무엇이든 연습하기 가장 빠른 날은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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