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감의 기술 Sep 09. 2021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 모든 것은 때가 있습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고 합니다.

 그날 할 일은 그때그때 처리해야 스트레스도 덜 받고 혹시나 모를 낭패도 당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살다 보면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닌데도 오늘 다 끝내지 못하면 자책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분은 찜찜해지기도 합니다. 


 집안이 좀 어질러져 있지만 오늘 꼭 청소하지 않아도 큰일 나지 않습니다.

 하루쯤 샤워하지 않으면 찝찝은 하지만 그렇다고 몸에 큰 이상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 다하지 못한 일은 내일 하면 그만입니다. 마감이 정해져 있지 않는 일이라면 오늘 끝내지 않아도 대세에는 큰 지장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 미처 끝내지 못했으면 내일마저 하면 되고 내일도 안되면 모레, 글피. 시간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루 이틀 하다 말 일이 아니라면 조급해하며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매사에 서두르며 적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중요하든 하지 않든 무슨 일이든 제때에, 제대로 끝내고 싶어 합니다. 대개 마음만 앞설 때가 많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모든 것은 때가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틀린 말도 아닙니다.

 잠도 때를 놓치면 멀뚱멀뚱 밤을 새우기도 하고, 음식도 딱 땡길 때 먹어야 맛있고 기분도 뿌듯해집니다.

 살다 보면 모든 일에는 적절한 때맞춤이 있습니다.

 제때에 하면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데 나중으로 미루면 어렵고 지겨워지고 때로는 버리고 후회하는 일이 생긴다는 걸 우리는 경험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좋은 날 입으려고 고이 모셔둔 옷, 꺼내 입기 아까워 망설이고 망설이다 결국 철이 지나 또다시 고이 모셔둔 적도 있습니다.

 좋은 선물을 받으면 바로 사용하라고 합니다. 비싸고 귀하다고 나중에 쓰겠다며 애지중지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랬다가 유행이 지나고 업그레이드된 모델이 나오면 몇 번 쓰지도 못하고 버려야 할지 말지 고민하는 애물단지가 되기 십상입니다.

 좋은 음식이 생겼다고 아껴 먹겠다며 겹겹이 포장해서 냉동실에 모셔둡니다. 어차피 냉동식품이 되면 싱싱함은 사라지고 맛도 변합니다. 나중에 먹기라도 하면 다행, 한참을 지나 발견하여 음식물 쓰레기가 됩니다.

 때가 되면 많이 놀고 즐기겠다고 합니다. 튼튼할 때 무슨 생각을 못 하겠습니까마는 그때가 되면 몸이 예전 같지 않고 행여 아프기라도 하면 놀고 즐기기는커녕 내 몸 하나 간수하기도 버겁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해주고 싶었던 좋은 말,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기회를 놓칩니다. 그러다 나조차 잊어버립니다.


 제때 했으면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을 일을 나중으로 미루다가 때를 놓쳐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적절한 그때에 했으면 큰 문제로 번지지 않았을 텐데 이리저리 차일피일 미루다가 타이밍을 놓쳐 마음 한편에 후회로 남게 되는 대표적인 일이 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화해하는 일입니다.

 그때에 먼저 손을 내밀었더라면 이렇게나 씁쓸하지 않았을 것을, 한참이나 지난 일인데도 생각날 때마다 진한 후회가 몰려와 가슴이 쓰리곤 합니다. 그러니 하기 힘든 일일수록 제때 제대로 해야 합니다.  




 아껴두고 모셔두고 그래 놓고 잊어버리는 건 우리가 잘하는 행동 중 하나입니다.

 그러기보다는 부지런히 소비하고 제때에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 아끼는 걸 가장 귀하게 다루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모셔만 두던 것들을 이제 세상으로 끄집어내어 얼른 반짝이게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기회는 또다시 찾아오고 사람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기다려 줄 거라 생각하지만 세상일은 내 마음처럼 그러지 않을 때가 훨씬 많으니까요. 


 모든 것은 때가 있습니다.

 공부도 때가 있다고 하듯이 행복도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마음껏 누릴 수 있습니다.

 살아생전에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며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야 추억으로 쌓입니다. 옆에 있을 때 잘해야 애정이 돈독해집니다. 지나고 나서 아쉬워한들 부질없다는 사실도 모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 '나중에', '이다음에', '때가 되면' 하다가는 소중한 기회를 놓쳐 후회만 남을지도 모르니까요. 


 좋은 날, 즐거운 날이 언젠가 올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라고 합니다. 좋은 날, 즐거운 날을 만드는 건 지금 내 마음에 달렸으니까요.

 그러니 하루하루를 즐겁고 특별하게 보내라고 조언합니다. 지나고 나면 소중한 그때가 오늘 이 순간일 수도 있으니까요.  




 아껴두고 모셔두고 잊고 있다가 못 쓰게 된 경우가 없으신가요?

 혹시 우리 주변에 그런 것들은 없는지 여유를 가지고 한번 체크해 보시면 좋을 듯싶습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으니까요. 오늘은 무엇을 제때에, 제대로 해보시겠습니까? 

작가의 이전글 인생의 맛, 인생도 내입맛따라 고를 수 없을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