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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기술 Oct 27. 2021

몰입, 나를 넘어서 미래의 길을 열고 싶다면

 책상에 앉아 무언가에 골몰하고 있는 녀석이 있습니다. 근데 입안에 왕사탕을 먹고 있는지 뺨 한쪽이 크게 부풀어 있습니다. 참 맛있게 먹는구나 싶었는데 녀석의 버릇이었습니다. 뭔가에 집중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혀로 옆의 뺨을 밀고 있다고 합니다.


 고개 한번 들지 않고 책을 읽거나, 사방에 자판 소리만 내면서 컴퓨터로 작업을 하거나.

 불러도 못 들을 정도로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든지 혹은 그림을 그리며 삼매경에 푹 빠져 있든지.

 옆에 누가 뭘 해도 모를 만큼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귀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입이 앞으로 쭉 나와 있거나 또는 입이 헤벌어져 있거나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그리 매력적인 모습은 아닌데도 말이죠.


 온 정신을 모아 몰입을 하게 되면 흔히들 눈에는 레이저가 뿜어 나올 듯이 힘이 들어가고 얼굴은 굳은 각오로 비장할 것 같은데 어쩐지 꺼벙한 표정일 때가 많습니다. 무장해제된 그런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 모습들이 부럽게만 느껴집니다.  




 절실한 마음으로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내 안에 잠든 잠재력을 깨우라고 합니다. 그 깨우는 힘이 '몰입'이라고 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한 과학자들, 세계적인 석학들처럼 각 분야에서 남다른 업적을 이룬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고도로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몰입적 사고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몰입은 개인의 천재성을 일깨워주는 열쇠라고 말합니다.


 무언가를 이루려면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고 합니다.

 처음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짜고 이루려고 노력을 다합니다. 초반에는 신바람도 나고, 힘들어도 열심히 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몰입하여 꾸준히 해내기가 어렵습니다.

 처음 가졌던 초심이 흐지부지하지 않으려면, 흔히 말하는 용두사미가 되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몰입하는 집중력이 있어야 합니다. 몰입의 순간이 많아질수록, 몰입이 무아지경의 경지에 이를수록 미래의 문이 활짝 열리는 길이 된다고 하니까요.


 심리학적 의미에서 '몰입'이란 자의식이 사라질 만큼 무언가에 심취한 상태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긍정심리학자인 <몰입의 즐거움>의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몰입은 머릿속의 생각과 목표, 행동 등 모든 정신이 하나로 통일되는 상태'라고 말이죠.


 몰입은 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 까마득히 잊어버리게 하고 무아지경의 경지에 빠진 채로 자신의 역량 100% 전부를 쏟아붓게 합니다.

 흥미가 있어 시작한 일에 깊이 빠졌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깜깜한 밤이 되었다든지.

자기 전에 마무리하려고 손댄 작업이 술술 풀립니다. 이제 자리에 누우려고 하니 이미 새벽이 밝아오고 있다든지. 이런 경우처럼 말이죠.

 사람에 따라 적게는 인생에서 몇 번밖에는 경험하지 못하지만, 의식적으로 어느 정도 준비를 거친다면 그보다 더 많이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으니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는지 떠올려봅니다.

 사랑, 성공, 우정 같은 행복도 소중합니다만 뭔가에 몰입한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요? 뇌가 최고조로 활동하기에 시간 대비 성과도 분명 달랐을 거고요, 무언가 흠뻑 심취해 무아지경에 빠진 황홀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도 주니까요.

 이를 두고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이 없는 행복은 단순히 외부에 대한 반응이라서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 없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몰입에 의한 행복은 내면에서 나오는 행복이자 인간이 성숙한 정도를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고도의 집중력이 발휘할 때는 마치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헐거운 표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긴 누구에게도 잘 보일 이유가 없고, 누구의 간섭도 없는 시간이니까요. 나만의 해방구일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면서 스스로 더없는 열정으로 불타오르는 시간입니다.

 눈치도 격식도 필요 없는 무아지경이나 몰입은 잡념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시간일 테고요, 이런 몰입의 시간이 쌓이면 쌓일수록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나를 넘어서고, 가능성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방법인 몰입,

 몰입은 순간이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 몰입이 필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고요, 가능한 몰입으로 무아지경에 이를 때까지 부딪쳐 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나를 넘어서 미래의 길을 열고 싶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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