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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기술 Nov 05. 2021

커피를 마시는 백만 가지 이유

 "밥 먹었으니까,"

 "잠시 쉬었다 할까?"

 "기분 전환을 해야 하니까,"

 "휴식이 필요하니까,"

 "에너지 충전도 해야지?"

 "친한 사람이 왔으니까,"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냥 보낼 수 없지," 


 이 말 뒤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말이 있습니다.

 "커피 한잔할까?"

 혼자 있거나 사람을 만날 때도 커피는 빠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커피를 마셔야 할 이유는 이렇게 차고 넘칩니다.  




 커피를 마셔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떠나 수많은 연구진은 커피가 여러 질병을 예방한다는 결과를 발표해 왔습니다. 커피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 각성효과, 잠을 쫓아내는 줄만 알았는데 커피가 우리 몸에 가져다주는 효능은 꽤 많습니다. 


 커피는 두뇌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고 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가 현대인이 두려워하는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을 낮추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커피는 파킨슨병 환자의 활동 능력을 향상시켜 파킨슨병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하니 커피 한 잔에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커피는 간에도 좋습니다.

 모 연구에서는 하루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간경화증 발병할 확률이 20% 낮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과 간암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당뇨병 발병률도 낮춘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하루 4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50% 감소한다고 합니다.

 또한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피부암 발병률이 낮다고 보고한 연구도 있습니다. 


 커피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합니다.

 하루 4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10% 더 낮다는 결과와 함께 남녀의 자살 위험률을 50% 정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커피가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과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을 생성하여 우울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커피는 운동 능력을 향상시켜 준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운동 전 커피 한 잔은 운동 능력을 좋게 하며, 특히 장거리 달리기나 사이클링 같은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피곤하거나 수면 부족으로 졸음이 올 때 커피를 찾습니다.

 커피는 두뇌를 각성시켜 집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요, 이렇듯 커피는 두뇌가 더욱 효율적이고 사고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커피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커피 전문점의 문을 열자마자 코끝을 자극하는 진한 커피 향이나 집에서 커피를 내리면서 퍼지는 향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여유까지 생기게 합니다. 그런 경험, 다들 있지 않습니까? 


 이걸 읽고 나니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을 것 같고요. 물론 커피의 단점에 관한 연구도 있으니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커피가 우리나라에 널리 대중적으로 애용된 건 40년 정도라고 합니다.

 반세기 전만 해도 커피는 일부 상류 계층만 즐기던 고급 음료였습니다. 88 서울 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비싼 가격 탓에 대중적인 음료는 아니었습니다.

 이후 대중화의 길로 들어선 커피,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뜯는 믹스커피를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발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이제 커피는 술과 더불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필수 요소라도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땅에서 공부하는 학생과 일하는 직장인은 물론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들의 소울 드링크는 단연 커피입니다.

 김밥 한 줄로 한 끼를 때우더라도 커피만큼은 제대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1차로 밥을 먹고 2차로 술집이나 노래방 대신 커피 전문점으로 가는 게 요즘 회식 문화이기도 합니다.

 단시간에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은 커피, 특유의 중독성과 감미로움을 주는 커피 사랑은 당분간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이유도, 커피가 주는 효능도 다양하지만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커피만큼 잘 어울리는 음료도 없습니다.

 아침 출근길, 손에 든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콜라는 아니잖습니까?

무더운 여름에는 얼음을 띄운 시원한 아이스로 더위를 식히고요. 추운 겨울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커피로 꽁꽁 언 손을 따뜻하게 녹입니다.

 라디오에서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감미로운 음악에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이 마음을 부드럽게 합니다. 휴식을 취하는 데 음악과 커피는 환상의 조합입니다. 


 도서관에서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책과 씨름하는 수험생의 노트 옆에도

 한 손에 붓을 들고 옷에는 물감을 잔뜩 묻힌 예술가의 그림 옆에도

 밤을 새워 작업을 하느라 두 분이 시뻘건 프리랜서의 컴퓨터 옆에도

 장시간 회의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장님 앞에도 커피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커피가 빠지면 왠지 허전하고 능률도 뚝 떨어질 것 같습니다.  




 커피는 일상입니다.

 커피 없는 좋은 날보다 커피 있는 나쁜 날이 더 좋다고 하는 커피 마니아가 있을 정도이니까요.

 포르투갈 사람들은 스스로를 가리켜 커피를 마셔야 할 백만 가지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사람 만나는 일을 '커피 한잔하자'라는 말로 대신한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커피를 마셔야 하는 이유를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커피는 두뇌를 위한 액체 허그라고 하고요. 커피는 생명수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커피와 사랑은 뜨거울 때가 베스트'입니다. 이 멋진 말은 독일 속담이라고 합니다.

 커피 한 잔으로 이해력을 높입니다. 커피 한 잔을 건네며 위로를 담기도 하고요, 커피 한 잔으로 만남이 시작됩니다. 커피 한 잔에 여유도, 에너지도, 힐링을 얻기도 합니다. 


 커피 한 잔에 많은 걸 공유할 때 마법은 시작됩니다.

 커피가 부리는 마법을 느껴볼까요? 커피를 마시는 이유, 백만 가지가 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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