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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기술 Dec 29. 2021

유토피아의 선율, 좋은 음악 들을 준비되셨습니까?

 길을 걷습니다. 어디선가 '엘리제를 위하여' 음악소리가 "디릿 디릿 디릿 디리릿, 디디리~"하며 들려옵니다. 그럼 얼른 주위를 둘러보게 됩니다. 왜냐고요? 바로 내 옆에서 트럭이 후진하고 있을 것만 같거든요. 


 바닷가를 거닐고 있습니다. 불빛마저 모두 잠이 든 깜깜한 밤,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철썩, 철썩' 파도 소리뿐입니다. 보이는 게 하나도 없어도 바다의 풍경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파도 소리가 배경음악이 주니까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녀석이 있습니다. 요즘 힘든 일이 많아 표정이 편해 보이지 않습니다. 녀석의 어깨를 툭 치며 "기분이 어때? 괜찮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녀석은 씩 웃으며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하나 보여주었습니다. 녀석이 듣고 있는 음악 플레이 리스트였습니다. 거기에 질문에 대한 답이 있었습니다. 녀석의 감정이 어떤지, 어떤 기분을 원하고 있는지 말이죠.  




 최신 댄스곡과 힙합을 들으며 따라 춤추는 아이, 그 시절 추억의 발라드에 심취한 배 나온 아저씨, 애절한 트롯 가사에 마음이 울컥해 눈물 글썽이는 중년의 아줌마, 흘러간 옛 가요를 말없이 듣고 있는 노년의 부부. 저마다 심금을 울리는 애창곡 하나쯤은 있기 마련입니다. 


 시대에 따라 장르가 바뀌고 다양해지는 음악, 음악은 선사시대부터 인류와 함께 존재했다고 전해집니다. 오랫동안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온 음악, 음악을 연주한 최초의 악기는 인간의 목소리였고요. 최초의 악기를 위해 멋지게 화음 넣어준 또 다른 악기는 인간의 박수 소리였다고 합니다. 


 음악이 주는 장점은 다양합니다.

 음악을 들으면 행복해집니다. 이는 뇌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신경 전달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도파민이라고 알려진 이 물질은 기쁨, 행복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한다고 하니 기분이 처지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음악을 들으면 아련한 추억에 잠기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불렀던 애창곡, 데이트할 때 함께 들었던 둘만의 주제가, 감명 깊게 본 영화 OST. 어느 날 문득 들려오는 이런 음악은 그 시절로 마음을 향하게 합니다. 오래전에 잊어버린 줄 알았던 풋풋한 추억까지 불러오면서 말이죠. 


 일은 꼬이기만 하고, 관계에서 엄청 열 받고, 뛰어다닌 노력에 비해 얻은 거라곤 허탈함뿐인 그런 날이 있습니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기운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럴 때 감미로운 멜로디가 마음을 적시며 위로를 건네줍니다.  


 기분을 잔잔하게 하는 음악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스트레스를 줄입니다. 음악은 신체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감소시키는 역할도 하니까요. 찌든 일상에 쌓인 피로와 긴장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음악 듣기라는 사실, 근거 없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음악은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멜로디에 집중하다 되면 신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 그만큼 통증도 덜 느낀다고 합니다. 통증 관리에 음악이 치료의 한 방법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운동할 때 빠르고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신체 활동을 향상시켜 운동 내구성을 높여 줍니다. 그래서 평상시보다 힘든 운동 세션을 거뜬히 해낼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은 현실에 있지만 귀로 듣는 음악은 선율을 따라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게 합니다. 음악은 상상의 나래도 활짝 펼쳐 주니까요.

 또한 잠자기 전의 휴식 같은 음악은 불면증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의 유명한 사상가들은 아주아주 오래전부터 이런 고민을 알아내 보려고 무진장 애를 썼습니다.

 음악을 들으면 왜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지를 말이죠.

 거기에 대해 플라톤은 <국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음악은 영혼의 가장 내밀한 부분까지 스며들어 영혼을 아름다움으로 채우기 때문이다.'라고요.  




 영화 <어거스트 러시>에서 위저드라는 인물로 나오는 로빈 윌리엄스의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넌 음악이 뭔지 아니? 음악은 이 우주 속의 우리 말고 다른 존재도 있다는 걸 조물주가 살짝 알려주는 거야. 음악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 사이에 있는 조화로운 연결이지."

 음악을 통해서 다른 존재들과 연결되는 조화가 우주의 신비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고 보니까 세상에는 수많은 음악이 있습니다. 음악이 구슬이라면 그 구슬들을 실에 꿰어 보배로 만드는 작업은 어떤 음악을 어떻게 듣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익숙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낯설면서도 편안한 음악은 우리의 감성을 깨우고 감동을 선사합니다. 때와 장소에 따라 사랑과 행복은 물론 회복, 응원, 위로, 휴식을 가져다주기도 하고요. 서로를 잘 몰라도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듣고 공유하면 친밀감이 생깁니다. 이 모든 게 음악이 주는 삶의 즐거움입니다. 그래서 음악은 유토피아의 선율이라고 합니다. 


 어떤 음악을 찾아서 자주 듣고 있는지 한 번씩 내 기분을 살피고 싶은 요즘입니다.

 오늘은 어떤 음악을 어떻게 들어 볼까요? 좋은 음악 들을 준비되셨습니까?

 필요한 게 무엇이든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유토피아의 선율을 느끼며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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