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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기술 Jan 03. 2022

센스 있는 사람은 행복해지는 방향을 본다

 남자가 살며시 무언가를 꺼내 여자의 손에 쥐여 줍니다. 얼마 전 뮤지컬이 보고 싶다는 여자의 말을 기억했다가 구입한 뮤지컬 티켓이었습니다. 남자의 행동에 감동을 먹은 여자는 티켓을 보며 이런 말을 합니다.

 "센스 있네." 


 친구들과 맛있게 음식을 먹고 나왔습니다. 근데 한 친구의 입가에 무언가 묻어 있습니다. 한 마디 하려는 순간 또 다른 친구 녀석이 조용히 티슈 한 장을 건네줍니다.

 "네 얼굴에 뭐 묻었어. 칠칠맞기는." 철딱서니 없는 이런 말보다 센스 만점인 행동입니다. 


 아장아장 뒤뚱뒤뚱 걷는 아이 옆에 부모가 보폭을 맞추며 나란히 걷습니다. 넘어질까 봐 걱정스러운 마음이 진심입니다. 천천히 걷는 연인과 데이트를 할 때도, 걸음걸이가 느려진 나이 드신 부모님과 함께 길을 걸을 때도 보폭을 맞춰 걷는 게 센스 있는 배려입니다.  




 퇴근 후 집 현관문을 열려고 합니다. 문을 열자마자 깜깜한 집안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천장에 달린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서 한발 먼저 불을 밝히니까요.

 차갑고 뜨겁고 아픔을 느끼는 감각과 보고 듣고 생각하고 이해하는 의식은 인지하는 걸로 시작합니다. 그러려면 우리 몸에 있는 감각의 수용체가 자극을 받아들여야 하고요, 이를 센서(sensor)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센서'는 본질적으로 생명체의 감각 수용체를 기계적으로 응용, 확장시킨 장치들입니다. 센스 Sense, 우리말로 눈치라고 부릅니다. 눈치 있다를 Sensible의 뜻으로 쓰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센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누군가에게 어떤 인상을 줄지, 어떤 인상으로 남을지 이때 필요한 건 “센스”입니다. 말하는 센스, 행동하는 센스는 물론 옷을 입을 때도, 시간을 관리할 때도 센스가 있으면 남다르게 보입니다. 물론 유머 센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센스는 필수라고 합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아서 장착하고 있어야 하는 센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같은 말을 하거나 같은 일을 해도 센스 있고 없음의 차이는 큽니다. 


 센스가 넘치는 친구는 곤란한 말도 재치 있게 전달해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고요. 부정적인 말로 상대방의 기를 꺾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의 의견과 생각을 먼저 묻습니다. 마지막까지 기분 좋게 마무리하여 냉랭했던 분위기도 업 시킵니다. 늘 베풀면서도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눈치코치도 없는 동료 때문에 조마조마한 일도 있었을 거고요, 센스 제로, 눈치 제로인 직원들 때문에 속 터지는 일도 한두 번은 아니었을 테죠.

 센스 있는 말은 감동을 주고 기운을 북돋워주지만, 센스라고는 1도 없는 행동을 보면 먹다 만 고구마가 가슴에 꽉 막힌 듯 답답해 미칠 지경입니다. 


 '센스를 어떻게 갈고닦아 가져 볼까? 있으면 참 좋을 텐데' 하지만 쉽게 얻어지지 않아 고민입니다. 눈치 구단, 센스쟁이라는 칭송을 듣는 동료에게 비결을 물었습니다. 질문을 받은 동료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떻게 센스를 갈고닦느냐고요? 센스는 눈치와 잔머리에서 나와요. 그러니까 동물적 감각에 가깝게 센스를 가지려면 끊임없이 관찰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관찰하고 노력하면 가질 수 있는 센스, 센스 있는 사람들을 보면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상대방을 존중한다' 그리고 '앞을 내다본다' 


 센스가 있으려면 시선을 상대방에게 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내 느낌이나 생각, 입장을 먼저 내세우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이 보고 듣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살펴보라고 합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이 하고 싶은 거나 갖고 싶은 걸 파악해서 그에게 기쁨을 주라고 합니다. 상상력을 발휘해 한 수 앞을 내다보면서 말이죠. 이런 배려가 상대를 감동시키는 센스가 되니까요. 


 그러면서 동료는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그렇다고 센스 있는 사람이 남의 눈치만 보는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센스 있는 말과 행동은 기분 나쁘지 않게 배려해 주고 상대방의 공감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바라는 건 그게 전부예요. 그러면 신뢰는 절로 쌓이게 됩니다." 


 눈치가 있는 사람은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주변을 배려하는 말과 행동이 생존 본능 같습니다. 그러니 크게 실수만 하지 않으면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그를 옆에 두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눈치가 없는 사람은 사람의 심리 상태는 물론 상황 파악도 못할 때가 많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고집이 소신인 양 말하고 행동하기에 문제가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 없습니다. 만에 하나 눈치라고는 1도 없는 그가 동료이기라도 하면 주변 사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센스 있는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는 이유, 센스 있는 사람은 항상 관찰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행동을 고친다고 하죠.

 칭찬하거나 혼낼 때도 센스가 있으면 받아들이기 훨씬 수월합니다. 거절을 하거나 거절당할 때 센스가 엿보이면 적들까지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믿음은 자연스러운 덤입니다.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센스, 센스 있는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일에는 괴로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센스 있고 없음의 차이를 알려주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센스 있는 사람은 행복해지는 방향을 본다."

 코로나 역병이 아직도 창궐하는 세상입니다. 언제 끝날지 여전히 불투명한 현실이지만 센스를 장착해서 행복해지는 방향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행복지대를 잘 찾아낼 수 있을 테니까요. 


 2022년 새해에는 센스 있는 사람, 센스 있는 한 해로 늘 행복하시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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