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에 완벽함은 없다

by hama
@gettyimage

꽤 오랜 시간 요가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잘하는 편은 아니다. 유연성이 0에 수렴하는 몸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유연성이 많이 필요한 동작은 여전히 어렵다. 그래도 꾸준히 한 결과 유연성이 평균 수준으로 올라갔으니 이 정도면 장족의 발전이다.



현재 다니는 센터에서 내가 가장 오래된 회원이기 때문에 '내가 가장 잘해야 해.'라는 괜한 자존심이 툭툭 튀어나올 때가 있다.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그에 비례한 결과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대다수의 경험으로 터득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모든 것이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나에겐 이를 꽉 깨물고 버텨야 하는 요가 동작이 누군가에게는 쉬운 것이었으며 그들이 다리를 찢으며 호흡하는 동안 죽어라 노력해도 내 다리는 찢어지지 않았다.



언젠가부턴 요가 수업이 스트레스가 되었다. 오늘도 동작 못하면 어떡하지? 난 왜 아직도 못하는 걸까? 부정적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불안한 마음 상태가 동작에서도 드러났다. 균형을 쉽게 잃거나 통증 때문에 동작 유지가 어려웠다. 자연스레 요가가 부담이 되었고 수업 있는 날은 오전부터 마음이 불편했다.



수업 전, 평소처럼 호흡으로 몸과 마음을 준비했다. 호흡을 하면서도 걱정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러던 중 선생님이 한 마디 하셨다. '요가에 완벽한 아사나(자세)는 없어요.'라고.



사람들은 서로 다른 관절 가동범위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다리 찢기는 되지만 어깨 열기가 어려울 수 있고 누군가는 고관절이 부드럽지 않아 전굴 자세가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우리 몸은 좌우 비대칭이라 동작 진행 시 왼쪽과 오른쪽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사람마다 할 수 있는 동작이 다르고 나의 좌우 동작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몸의 흐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가에서 타인과의 비교는 의미가 없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혹은 어제보다 1cm 더 깊게 내려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동안 왜 그렇게 '완벽하게 해내는 것'에 집착했는지 모르겠다. 요가의 목적은 완성이 아니라 과정에 있는데 말이다. 부족함을 받아들이는 것이 여전히 쉽지는 않지만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니 나만 알아볼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이 눈에 들어온다. 3초도 버티기 힘들었던 동작을 5초 넘게 유지했고 바닥과 다리 사이의 간격이 1cm 더 가까워졌다. 그러다 보면 언젠간 다리 찢기도 수월하게 되겠지. 그날을 위해 오늘도 요가 수업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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