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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무엇을 쓸까 고민하다

글을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브런치가 먹고 싶다. 


얼마전부터 마음먹은 미니멀리즘의 삶, 브런치에 한 끼를 더하면

하루를 거뜬히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배고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니 하루 세끼는 기필코 먹어야지 하는

다짐이 불끈불끈 올라오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를 선두로 한

현대인들을 너무 많이 먹으며 살고 있는 것 같다.


세상에 기여한 것도 별로 없으면서 밥만 축내고 지구촌 환경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당장 하루 두끼의 삶보다는 꼭 세 끼를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려한다. 세 끼의 프레임에 갖혀온 오랜 타성으로부터 탈출하는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순간 분명 배가 고플때가 올텐데 내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거리이다.

허겁지겁 눈에 보이는 것을 입에 넣을 것 같기도 하고 기력이 떨어지는 느낌에

삶의 활력이 전과는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겪는 낯선 환경과 느낌에 의연한 마음으로 잘 견뎌내야 하겠지.

뭐든 처음은 다 그런거니까.

앞으로 내 앞에 온 음식을 정말 고맙게 남김없이 먹어야겠다. 



아무튼 적게 먹고 적게 쓰는 삶에 익숙해지도록 해야겠다.

대신 내가 가진 작은 것 하나라도 세상에 잘 쓰이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적게 쓰고 많이 쓰이는 삶, 지금 이 순간 이보다 의미있는 삶이 있을까 싶다.


온전한 나의 쓰임을 생각하고 미니멀리즘의 삶으로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브런치를 먹지는 못했지만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글을 쓰는 것이 익숙한 것임에도 조금은 떨리고 설렘도 있다. 

첫 글로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 '씀과 쓰임'을 생각했다. 


일상의 작은 느낌과 생각들이 이 곳에서 펼쳐질 것이다.

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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