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2.비에 비를 더하다

제발 이제 그만... 많이 왔거든

비가 연일 내린다. 

한마디로 거침이 없다.  뭐 이런 비가 다 있을까?

하기야 인간이 한 짓을 생각하면 뭐 특별히 할 말은 없지만...


여기저기서 물난리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럴때일수록 작은 마음이라도 나누고 손길을 내미는 따뜻한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는 하나이니까.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비를 더하다니 무슨 말인가.

하나의 비가 아니라 여러 개의 비가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비는 말 그대로 엄청 내리고 있는 바로 그 ‘비’이다. 

내리고 있다기 보다는 퍼붓는다고 해야겠지만.

가뭄에는 그토록 귀한 비가 요즘은 징글징글한 비가 되어버렸다. 

   

자연현상이라 어찌 할 수 없다고 하기엔 뭔가 암시하는 바가 적지 않다. 

기후변화, 기후위기라 이야기되는 대로 지구촌 여기저기서 자연재해가 

끝없이 일어나고 있으니까. 

그리고 대부분이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결과라는 것도 안타깝다. 


적게 먹고 적게 쓰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야함은 물론이다. 나부터 우리부터 시작해야겠지. 

우리의 삶이 지속가능해야 우리의 욕망도 행복도 가능하니까. 


그 비에 딱 어울리는 비가 바로 비(悲)이다.  슬퍼함, 가여워 함, 아파함의 뜻의 비, 요즘 가장 필요한 비가 아닐까 싶다. 

     

한자 그대로 보면 아닐 비에 마음 심이 더해졌으니 ‘마음이 아니다’, ‘내 마음이 

마음이 아니다’ 이런 뜻일게다. 이웃의 아픔에 내 마음 또한 편치 않다는 것, 

이 마음이 바로 ‘비(悲)’이자 ‘자비(慈悲)’의 정신일 것이다. 

   

우리는 떨어져 있는 것 같아도 하나로 연결된 존재이다. 자연과 사람도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그러니 내 마음대로 하는 순간 연결된 모든 것들이 끊어지고 

무너질 수 있다. 결국 나까지 망가지게 됨은 자연스러운 일일게다. 


그래서 내 욕망을 억제하고 이웃의 아픔에 함께 해야 하는 것은 선심이 아닌 

필연지사이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이 곳 서울엔 비가 엄청 내리고 있다.     

이 비에 우리 모두의 비(悲)를 모아야 할 때이다. 

나도 행복하고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    


 


작가의 이전글 1.무엇을 쓸까 고민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