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나이, 애매한 관계
결혼이란 구닥다리식 제도를 비판하거나 극단적으로 옹호할 마음이 전혀 없다.
이 나이쯤 되니 다들 결혼했거나 할 것이거나 애인이 있거나...
그저 주말에 놀 친구들 없어서 그게 조금 외로운 요즘이다.
심지어 맨날 놀자고 하기도 그렇고 맨날 솔로인 친구들이랑 계획 잡고 놀기도 좀 그렇고 친구들과 맨날 술 먹으면서 의미 없는 만남 갖는 것도 부질없고.. 애매한 나이대여서 그런가 애매하게 놀 사람이 없다.
네? 애인이요? 없는데..
예전에는 이런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 누구도 나의 행복을 보장해줄 수 없어!
누구에게도 의존적이면 안돼!
내 행복은 내가 챙겨야 해!
누구보다 바삐 살아가고 있어 외로움이라고는 전혀 모르고 살았는데 모든 게 다 부질없다고 요즘 느껴진다. 돈이 많아서 뭐하고 일을 잘해서 뭐하겠으며 유명해지면 이 공허함과 무의미함이 사라질까? 에서 싹을 틔운 이 마음이 점점 번져서 이제는 '연인'을 다들 만나려고 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소소한 하루의 일상을 얘기하고 기쁠 때 슬플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고 위해주는 사람이 있고 함께 추억을 나누며 울고 웃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
의존적인 게 아니라 의지하는 것
맹목적으로 서로는 바라보는 게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
험난한 세상 조금은 더 씩씩하게 함께 나아가는 것
이렇게 생각도 바뀌니 정말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생각이 드는데 이거 결혼 시그널인가..? 문득.. 나 철들었나?? 하는 생각..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내 모든 것을 내어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라는 사람을 아직은 못 찾았다.. 영영 찾을 수 있을까???
원래 다들 이런 고민하는 건가..
내 님은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