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사회에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제부터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겹겹이 읽으면서 막연히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생각의 초점을 조금씩 움직여나갔다. 나는 아직 모자라고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이렇게 생각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바라본다.
언젠가부터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진 것은 생명의 유한성을 생각하면서부터였다. 죽음에 관한 일본인 작가가 쓴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계기로 내가 죽는 날을 생각해보게 됐다. 그때부터 열심히, 잘, 성공하는 삶 이전에 나의 내면이 행복하고 따뜻하고, 세상에 이로운 사람이 되는 길이 나에게 좋겠노라고 다짐했다.
만일 죽게 된다면, 어느 날 눈을 자연스럽게 감을 수밖에 없게 된다면, 내가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떤 걸 이 세상에 남겨서 행복해하고, 어떤 것을 아쉬워하고 후회할까 생각해봤다.
그런 생각은 서른 살이 되어가는 지점에서부터 자연스럽고 지속적으로 든 것 같다. 영원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영원할 것 같은 젊은 이십 대가 끝나간다고 생각하니, 인생은 어떻게 보면 파란 하늘에 흩뿌려지는 민들레 씨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주에서 나를 보면, 아니 비행기만 타도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하고 보이지도 않을 내가 내 생각에 잠겨 어느 날은 힘들어하고 속상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눈을 감을 때 중요하지 않다.
서른 살이 되어가면서, 정확히 29살을 보내면서 어떻게 그동안 인생을 살아왔는지 뒤돌아보니 아쉬움이 남았다. 행복과 불행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 했는데, 나는 내 생각이 옳은 줄 알고 내 프레임에만 갇혀서 세상과 사회와 남과, 나를 본 것 같았다. 그렇게 지난날을 생각해보니 더 따뜻하고 따스하게 세상과 사람, 그리고 나를 대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그리고 죽기 전에 그걸 후회할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후회 없이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아니 후회가 조금 남더라도 어떤 것을 감사해하며 눈을 감을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살아서 정말 행복했어.’라고 내가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러면 나는 사람들이 떠올려진다. 사람들을 더 따뜻하게 대해줘야지, 사랑을 품고 더 따스하게 대해줘야지 라고 생각한다.
지난 금요일, 친구를 만나면서도 한 이야기인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마케팅 일을 좀 더 잘해서 온라인을 잘 못하는 소상공인들, 재능이 있는데 세상에 잘 알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 그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해 주고, 어려운 것을 방법을 알려줘 성장하게 도와주고 싶다. 마케팅은 직업적으로 내가 가지고 가고 싶은 것이고, 현재의 직업 외적으로는 그림을 그려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언젠가부터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졌다. 인간의 유한성을, 나의 학창 시절과 젊음이 순식간에 지나감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걸 체감하면서 세상에, 그리고 사람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졌다. 여전히 어느 날은 순간의 감정을 느껴 속상하고 스스로 후회하는 날이 있지만, 조금씩 생각의 초점을 움직여나가면 이것마저도 자연스럽게 내가 그리는 좋은 사람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하고 싶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