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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요일 밤 과자점 Mar 13. 2022

마이크로 해피니스 (Micro Happiness)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간만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잘 챙겨 먹어보았다.


아침을 잘 먹고

청소를 한다.

화분에 물을 주고

물 준 김에 베란다 청소를 한다.

카레를 만들어 점심을 먹고

책을 좀 본다.

오랜만에 빅씨스 언니랑 홈트를 하고

반신욕을 한 후에

빨래를 돌린다.

후다닥 만둣국을 끓여 저녁을 먹고

안마의자에 앉아서 음악 들으며

내일이 일요일이라 좋다고 생각한다.


내일은,

오늘 물 준 화분의 잎들이 토실토실 해질 테고

주일미사에서 한 주의 평화를 빌 수 있으며

의심의 여지없이 맛있는 어제 끓인 카레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내일도 보자고 한 빅씨스 언니를 또 만난 후에

오늘 빤 보송보송한 잠옷을 입고 꿀잠을 잘 수 있을 것이다.

.

.

전쟁, 대선, 화재로 시끄럽고 불안하고 화나고 안타까웠던 한 주가 지났다. 아직 끝나지 않았고 세상은 앞으로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역사는 반복되고, 인간은 변하지 않으므로.

그래서일까? 이런 마이크로 해피니스가 이 정신 사나운 세상의 버팀목이다.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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