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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평범함의 숨은 의미를 발견하다

by 멘탈튼튼 김프리

평범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평범하게 살기도 어려운 세상이니 그저 별 일없이 사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한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 평범함이라는 것도 상대적인 것이라 내 주변 사람들과 비슷하게 살아가면 평범한 것, 그렇지 않으면 안 평범한 것이 된다.

결국 이 평범함의 범위는 내 주변 환경이 어떠한가에 따라 달라진다.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고 가정해보자.

여기서 평범한 것은 나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이들 무리에서 그림을 그리지 않는 사람으로 사는 것은 독특한 것이 된다.


내가 관계를 맺는 사람들 대부분 다 새벽에 일찍 일어난다. 이 모임에서 어쩌다 늦잠 자는 사람은 드물다. 일찍 일어나는 것이 평범함, 평균이 된다.


자주 교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글을 쓴다.

이 사람들에게 평범한 것은 글을 쓰는 것이고, 독특한 것은 글을 쓰지 않는 것이다.


헬스장에 가면 운동하는 것이 평범한 것이 된다.

그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대부분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헬스장에 와서 운동을 안하는 것 자체가 특이한 것이 된다.


그럼 우리의 일상을 살펴보자.


내 주변 대부분 사람들이 전업육아맘이다. 여기서 평범한 건 사회활동을 하는 것 대신 아이들 육아에 시간과 체력을 쓰며 사는 것이다. 이들과 비슷하게 살면 평범하게, 무탈하게 사는 것이 평범한 삶이다. 남과 다르지 않게 사는 것, 나를 이루는 관계들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그럭저럭 잘 사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그런데 여기서 관계를 맺는 사람을 바꾸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업육아맘이 스타트업 모임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게 되고 그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살던 세상과는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이질감을 느낀다. 그 모임에서 전업육아맘은 평범하지 않다. 이 불편감은 다시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예전 사람들과의 관계로 돌아가게 만든다. 독특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마음 편하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사람은 일상의 평범함을 깨뜨리는 사람이다. 전혀 낯선 분야의 책을 읽고, 새로운 문화를 알기 위해 공부하고, 나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긴다. 이들이라고 자신을 평범하게 만들어주는 관계가 없진 않다. 하지만 평범함에 자신을 가두지 않는다. 언제든 열어보지 않는 문을 두드리고, 낯선 땅을 밟으며 이질감을 동질감으로 바꾸는 작업을 꾸준히 한다.



지금 당신은 평범하게 사는가? 평범한 삶에서 만족을 느끼는가? 새로운 도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평범하게 사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 하지만 지금과는 조금 다르게 살고 싶다면, 조금 안 평범하게 살고 싶다면 만나는 사람, 살아가는 환경을 바꿔라. 당연히 나를 평범함 속에 머물게 하는 관계는 그대로 두어도 좋다.


새벽기상을 처음할 때 내 주변에 새벽기상하는 사람들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러다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았고, 이들과 오랫동안 소통하다보니 일찍 일어나는 나는 이 커뮤니티에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하다보니 이 커뮤니티에서 나는 안정감을 느낀다.


새로운 자극을 주는 사람들과 편안함을 주는 사람들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다보면 인생의 스펙트럼이 확장될 것이다.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나는 너무도 평범하게 매일 일찍 일어나, 매일 독서를 하고, 매일 운동을 하는 너무도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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