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만 보고 듣고 입고 만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원하는 꿈을 이루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만 보고 좋은 것만 취하며 가도 잘될까 말까 한데 생각한 것 이상으로 우리의 앞길을 막는 것들이 많습니다.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 시작하기 전에 먼저 그만둬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잘 안되면 어떡하지? 사람들이 비웃으면 어떻게 하지? 거절당하면 어떻게 하지? 두려운 마음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 깊은 땅굴을 파고 우리를 제 자리에 머무르게 합니다. 나의 일상과 성장, 꿈을 향한 도전을 방해하는 것들은 외부적인 것들이 아니라 내 안에서 만들어지는 부정적인 감정과 걱정, 두려움이 나를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발목을 붙들고 매달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성장을 위해 첫 번째로 버려야 할 것은 비교입니다.
너는 하고 나는 못하고 있는 현실을 들여다보면 억울합니다. 차라리 안 보고 안 듣고 살면 더 좋을 것을 괜히 봐서 내 속만 뒤집어집니다. 나와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경력에 비슷한 일을 하는 지인들이 꽤 있는데요. 똑같이 결혼해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그녀들이 밖에 나가 강의를 하고, 심지어 지방으로 2박 3일 강의 캠프를 다니고, 밤늦게까지 듣고 싶은 교육을 듣거나 모임에 나가는 사진을 보면 제 속은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
지인들의 사회적 영역이 넓어지거나, 무언가를 성취하는 소식을 듣게 되면 혈압이 오르락내리락 요동을 칩니다. 내 삶도 그리 나쁜 삶이 아닌데도 남과의 비교를 시작하니 끝도 없는 비교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오고, 결국 부부싸움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어 페이스북을 끊어버렸어요. 그 대신 내가 모르는, 진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읽었고 지인들의 소식을 차라리 안 보고 안 들으니 내가 가진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는 삶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남과의 비교, 나의 눈을 멀게 하고, 좋은 관계를 망치는 가장 나쁜 습관입니다. 어딜 가나 나보다 잘난 사람, 나보다 돈 많은 사람, 나보다 예쁜 사람이 있습니다. 그걸 보고 사는 것보다는 지금 내 옆의 소중한 사람들을 바라보세요.
두 번째는 미래에 대한 지나친 걱정입니다.
노후가 길어진 요즘, 뭐 해 먹고살지?라는 불안은 40대가 되니 더 자주 찾아옵니다. 특히 저는 성취형 인간이라 미래에 대한 걱정을 지나치게 했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이 직장이 없어지면 난 뭐 먹고살지>를 끊임없이 생각했어요. 그래서 직장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직장을 놓아버리면 할 일이 없다는 두려움이 너무 컸고, 이 두려움은 저를 일중독자로 만들었어요.
세상에 절대적인 것이 있을까요? 이거 아니면 안 돼!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는 순간, 대상에 매달리고 집착하게 됩니다. 놓지 않으려고 자신을 갉아먹는 무리한 행동까지도 하게 되고 어느 순간 건강, 돈, 사람을 잃고 나서 후횝니다.
고등학교를 나왔고, 한글을 읽을 줄 알며, 인간관계에 문제가 없고, 무엇이든 배울 마음가짐이 되어 있다면 무슨 일이든 새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당장은 원하는 만큼의 소득을 올리지 못할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꾸준한 노력을 한다면 못할 것도 없어요. 뭐 해 먹고 살지라는 생각 대신 뭘 해도 먹고살 수 있다는 생각이 정신건강에 더 도움이 됩니다. 일이 없어서 굶어 죽는 세상이 아닙니다. 하고 싶은 일을 빠르게 찾는 것이 정답입니다.
세 번째는 재능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습니다. 문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나보다 잘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으니 시작해봐야 잘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시작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어느 영역이나 나보다 뛰어난 사람은 존재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뛰어난 게 아니라 같은 일을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재능을 타고난 사람도 존재도 존재합니다만 재능이 있다고 모두 다 꽃길을 걷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이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데 그 시장엔 나이도 어리고 재능도 타고난 크게 성공한 아이유라는 존재가 있기에 시작조차 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가요? 아이유의 어린 나이를, 재능을, 사회적 성취를 부러워하다 우리는 나이만 먹고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겁니다.
기억하세요. 재능은 성공의 필요조건이 아닙니다. 분명 재능이 있는데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나의 재능을 우습게 생각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실행을 해야 재능도 빛이 나고 행운도 찾아옵니다.
마지막 4번째는 어쩔 수 없는 과거입니다.
과거는 통제 불가능한 것이라 바꿀 수 없는 영역입니다. 저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과거"였습니다. 앞으로 뭐 먹고살지를 준비하며 보낸 시간보다 이미 지나버린 과거를 떠올리며 술을 마시고, 울고, 한탄하고, 아쉬워하는 시간이 훨씬 더 길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버리고 기억조차 아련한 과거의 영광 때문에 저의 현재가 억울했고, 미래는 더 암담했습니다.
과거를 빨리 떨칠 수 있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후회를 이제 와서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과거를 곱씹는 시간보다 주어진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더 집중합니다. 어떻게도 손을 써 볼 수 없는 과거, 당장 내일 일어날 일도 알 수 없는 가까운 미래를 걱정하는 시간 대신, 현재에 집중하면 최소한 즐겁게 살 수는 있습니다.
물론 오늘을 즐겁게 산다는 핑계로 내일이 없는 것처럼 술을 마신다거나 몸을 혹사시키거나 돈을 탕진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것을 빠르게 포기하는 현명함, 손 써볼 수 없는 무엇을 빨리 수용하는 현실감각은 주어진 것에 감사할 줄 알게 해 줍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오늘을 포함해 딱 3일만 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만약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내 인생에 남을 보며 부러워만 하고 있을까요? 재능을 물려주지 않은 부모님을 원망할 건가요? 5년 후 어떻게 살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요? 지나버린 과거 따위를 그리워할 여유 따윈 없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무한한 것처럼 살지만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우리 모두는 언젠간 하늘로 돌아갑니다.
다른 사람을 쳐다보지 마세요. 과거를 후회하는 대신 미래를 준비하세요.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남다른 노력을 하며 살기로 하고, 후회하는 과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가세요. 이런 하루하루들이 쌓이면 흘러간 시간은 찬란한 과거가 되고, 우리는 원하는 삶을 반드시 살고 있을 것입니다.
비교, 미래에 대한 걱정, 재능이 없다는 생각, 과거에 대한 후회는 저 멀리 날려 보내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하루를 살아가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