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by 박지아피디


두 갈래 다리를 늘어뜨린 인어

벌거벗은 바다가 미어져

두 가슴을 숨긴다


실핓줄같은 초승달은 파도의 숨바꼭질에 넋을 잃고 늦은 귀가에 익사한다. 누구도 해명하지 않는다


비린내 잃은 두 다리 모래톱에 파닥거리고

검은 속내 드러낸 바다는 만개의 혓바닥으로 가슴을 날름거린다


걸음을 재촉할 머리카락은 바람이 잉태된 궁으로 가라고, 두 가슴 누일 침대로 가라고 양갈래를 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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