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미쳐버리겠다
마구마구 까불고 싶다
계속 말장난 치고 싶다
하지만 난 진지한 문학인이 되고 싶다
반인반수처럼 되어간다
나는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나는 예능의 뒤안길에 선 누님인가
문학의 길에 아장아장 들어선 작가 지망생인가
나는 야누스인가
사람들이 나잇값을 하라고 한다
하지만 난 이만큼 나이 드는 데 이미 충분히 많은 돈을 지불했다
브런치에 글도 작품도 아닌 것 올리지 말자
결심했지만 낙서 같은 글도 올리고 싶다
맘껏 휘갈기고 싶다
아침에 시를 읽다가도
저녁엔 어김없이 까불고 싶다
괜찮다 이 글을 써놓고 작가의 서랍에 넣어두면 된다 발행만 안 하면 된다
나는 참을 수 있다
발행 안 할 수 있다
클릭하지 않을 수 있다
...
점점 해가 떨어지니 더 까불고 싶다
지킬박사와 하이디다 하이드 아니고...
내 몸에 흐르는 예능의 피를 다 뽑아버리고 싶다
하지만 그러다 죽을 수도 있다
묘비명에 [그렇게 못 까불어 안달이더니]라고 쓰일 수도 있다
그래 죽느니 욕을 먹자
오늘도 실컷 까불자
까불다 죽은 귀신 때깔도 좋을 거다
오늘 까불 거 내일로 미루지 말자
...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에잇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