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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아피디 Jan 22. 2021

글쟁이는 관종?

저녁이면 찾아오는 불치병

이틀 동안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읽었다. 너무 아름다운 작품들이었다. 작품 하나하나 다 좋았다. 다 너무 훌륭하다. 근데 머리가 너무 띵하다. 속이 니글니글하다.


브런치 시작한 지 오늘이  두 달째 되는 날이다.나는 왜 자꾸 이런 글을 써서 올리는지 모르겠다. 브런치에 글 쓰면서 느낀 소회들을 자꾸 쓰게 된다. 이 글들을 모은 매거진 이름이 [설렐 때마다 쓰는 글]인데 이제 꼴랑 두 달 된 주제에 브런치 소회에 대한 글 개수가 꽤 된다.


 내용들은 이러하다.  구독자에게 고맙다. 한 달 됐다. 구독자 300명 됐다. 500명 됐다. 글 쓰는 게 좋다. 글이 잘 써진다. 백개째 글이다. 두 달 됐다. 아니 누가 물어봤냐고요? 왜 자꾸 이런 글들을 쓰게 되는지 모르겠다. 확실히 나포함 글을 쓰는 사람들은 누구 못지않은 관종들인 것 같다.


 자신이 쓴 글들을 자꾸 누가 봐주는 게 좋은 거다. 최근에 내 글 스승님이 그러셨다. 글로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이 없으면 작가가 될 수 없다고! 그건 작가가 아니라고!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봐주는 좋은 작품을 써내기 위해 먼저  훌륭한  문학 작품들을 읽고 있는 중이었다.


 어제 오늘은 이틀 연속 아니 한 일주일 정도 무거운 작품들을 읽었더니 드디어 오늘 마침 날도 우중충하고 비가 오면서 내 머리가 반기를 들고 일어났다. 골이 띵하고 글씨가 눈에 안 들어온다. 하하하하하하. 안 하던 글공부를 넘 열심히 했더니 하하하하하하 두통이 온다. 하하하하하하 까만 건 글자요 하얀 건 종이다. 하하하하하하 눈이 침침하다. 하하하하하하 제대로 미치기 전에 좀 쉬어야겠다. 안 하던 짓을 넘 열심히 했더니 토가 나온다. 하하하하하하


앞으로는 3한4온처럼 3무4깝(세 번 무거운 글 네 번 까부는 글) 이런 식으로 강약 조절을 해야겠다. 브런치 글쟁이 관종 2달째 소회였다. 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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