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지아피디 Feb 06. 2021

결과를 기다리는 자의 자세

 그냥 단편소설 쓰고 있으면 된다.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뭐 친구들이랑 스크린 골프도 치고 일상을 잘 보내고 있으면 된다.


 웃기시네 그게 말처럼 되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은 뭘 하더라도 자꾸 핸드폰을 보게 된다. 카톡 온 것이 있나 자꾸 확인하게 된다. 뭔 시놉시스 20장에 피드백이 이리 오래 걸리는지 원!!!


 그게 인간적인 거다. 아니 그게 그냥 박지아다. 내가 그렇다. 성격이 조급하다. 그래 그냥 TV 보면서 초조해하자. 궁금해하자. 궁금해하지 않으려고 하면 더 궁금해지니까 그냥 마구 궁금해하자. 차라리 그 편이 시간이 잘 갈 거다. 실컷 궁금해 하자. 추세경 작가님은 밤잠도 설쳤다잖나. 나는 밤에 잠이라도 잘 자니까 내 성격이 더 느긋한 거다. 그게 뭔지든 결과를 기다려 본 사람들은 내 맘을 이해할 거다.


 메인작가 연락을 기다리다 카톡 때려봤다. 주말에 회의하고 알려준단다. 제작사의 반응까지도. 그래 휴일 동안 궁금해하다가 그러다가 브런치 글도 쓰다가 책도 읽다가 놀면 뭐하니 뭐 그런 거 예능프로그램들을 TV로 보다가 단편소설도 쓰다가 그럼 된다. 실컷 궁금해하자.


 궁금해하는 건 내 맘이다. 궁금하다. 진짜. 처음이라 그런 건가? 아니 몇 번을 도전한대도 궁금한 거 못 참는 건 천성이라 고쳐지진 않겠지? 호기심 하나로 버텨온 인생이니까. 아 궁금하다. 여기에 이런 내 심정이라도 털어놓으니 좀 살 것 같다. 역시 글쓰기가 최고인 것 같다.


 참으로 오랜만에 주말이 지루하고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와중에 가장 두려운 것은 주말에 회의를 못했어요. 한주만 더 기다려 주세요. 이게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것까지 미리 대비하자. 하하하! 그래야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쾌한 소설 추천 부탁드립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