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장편소설을 읽고...

by 박지아피디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한 심윤경 작가의 <사랑이 달리다>를 읽고 내가 얼마 전 쓴 글 이기적인 삶이 나쁜 간가요?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주인공 혜나는 돈 한번 벌어본 적 없는 39세 아내로서 착하디 착한 남편을 버리고 결국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간다. 이 책의 줄거리를 쓰지 않겠다. 가족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만 해두겠다.


소설을 읽다 보면 가족 그리고 사랑을 피해 갈 만한 소재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에로스 적인 사랑을 빼면 사회적인 이야기나 역사적인 문화적인 이야기들일 텐데 이것들 또한 사랑과 가족을 배경으로 혹은 원인이 되어 이야기가 시작되거나 귀결될 것이다.


자 그럼 이제 또 문제가 되는 이기주의에 대해 논해보겠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엄연히 다르다. 하지만 뿌리를 생각해보면 비슷하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태도란 점에서이다. 나는 개인주의나 이기주의를 옹호하는 쪽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만큼은 이기적이고 철없고 돈 숭배 외모지상주의 등을 다 지닌 가족들을 옹호할 수가 없다. 이건 이기주의가 아니고 완전 막장이다. 난봉꾼들이다. 드라마로 만들면 재미는 있겠다. 그리고 책은 빠르게 읽히기도 하지만 내용은 정서적으로 공감 가는 부분이 별로 없었다. 모든 게 운으로만 이어지는 가족들의 행운잔치에 같이 기뻐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살아보고 싶지도 않다.


이기적인 것과 철없는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 이기적인 것은 생각이 들어간 행동이다. 나를 위주로 생각하는 것이다. 철없는 것은 타인도 자신도 함께 망치는 길이다. 절대로 좋은 점이 없다.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것과 똥오줌도 구분 못하고 사는 것은 같은 것이 아니다. 사랑이 달리기는 하는데 너무 정신을 놓고 영혼도 팽개치고 달리는 것 같다. 도덕과 윤리를 논하는 건 아니지만 공감이 안 간다는 건 확실하다.


책의 다른 리뷰들을 읽어보니 다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던데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작가라 의리로 끝까지 읽은 사람들이 많았다. 재미로 소설을 후다닥 읽고 싶은신 분들께만 추천합니다. 캐릭터들이 사람 복장 터지게 하니까 심약하거나 가족 때문에 울화가 쌓이신 분들 혹은 성정 자체가 화가 많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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