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금붕어의 완전한 사랑법 3
소설 오 마이 베이비
개나리 핀 홍제동 어느 언덕 골목길의 거의 끝자락.
허름한 테니스 코트 맞은편 4층짜리 빌라 한 채와 여러 채의 단독주택들... 고등학교 사회책에 나오는 ‘중산층’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주택 양식들이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가파르게 경사진 골목길은 다닥다닥 원주민들의 차들로 빈틈없이 점령돼 있었다. 베이비가 사는 빌라보다 조금 더 올라간 언덕길 맨 꼭대기에 억지로 사브 베이비를 끼워놓았다.
‘아참!! 이따 나가기 쉽게 차 방향을 지금 미리 돌려놓을까? 에이~ 아니다. 나갈 때 돌리지 뭐...’
나중에 차를 돌려놓지 않은 것 때문에 땅을 치며 후회하고 또 후회하게 될 줄은 모르고....
3층인지 2층인지 구분이 애매한 201호로 추정되는 베란다.
빨래걸이에 걸린 낯익은 청바지와 회색 반팔 티셔츠, 동대문에서 내가 사준 후드 잠바와 연한 색 스트라이프 무늬의 트렁크팬티와 목 없는 양말 두 쪽. 모두 합치면 이틀 전 애인 말고 친구로서도 마지막으로 본 베이비의 의상 풀세트다.
베이비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여자분. 베이비의 어머니께서 빨아 놓으신 것 같았다
모처럼 만에 따뜻한 햇살이 밝게 빛나는 일요일의 나른한 오후 세시,
살랑거리는 봄바람과 봄의 전령사 개나리들, 자지러지게 지저귀는 까치가족들의 노랫소리까지...
‘거봐~~ 내가 베이비한테 반가운 손님 맞는 거잖아....’
오늘의 운세와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길조를 알리는 생명체들까지 오늘의 엄청나게 좋은 나의 대인관계를 확인시켜주는 것 같았다.
그때까지도 마음속에 못되게 똬리를 틀고 있던 알 수 없는 불안감에게 썩소를 날리며 오늘의 행운을 (좀 많이) 미리 만끽하고 있을 때쯤...
맞은편 테니스 코트에서 거의 내 머리를 스치듯이 날라 온 야광 연두색 테니스공...
테니스 치는 사람이 설마 공을 코트 밖으로 쳐내길 의도하지는 않았을 테고 그렇담 명백한 실수였을 것이다. 그리고 날아온 테니스공도 자신이 코트 밖으로 나가떨어지길 원하지 않았을 것 같다.... 싸 보이는 야광 연두 테니스공이 왠지 지금의 내 처지와 비슷하게 느껴져 필사적으로 주워주려 노력했다. 그러나 공은 삼백 미터 언덕길 아래로 사정없이 굴러가 사라져 버렸다.
테니스공은 내 예상과는 달리 ‘자유’를 바랐던 건가?
뒤늦게 공을 주우러 뛰어나온 배 좀 나온 아저씨에게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으셨지만-
“저 밑으로 굴러가서 없어져 버렸어요. 아주 많이 노력했으나 언덕길이 너무 가파른 데다가 제가 요즘 77 사이즈라서... 혹은 테니스공이 빠삐용처럼 탈출 의지가 너무 강해서요...”라는 비보를 알려드렸다.
내 감정이입적인 착잡한 기분과는 달리 너무나 쿨하게 공을 포기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코트로 들어 가버리는 생전 첨 보는 아저씨나...
뭐가 그리 급해서 주우려 그리 노력했건만 쏜살같이 굴러 도망가 버린 테니스공이 서로 지간에 어찌나 야속해 보이는지는.....
나는 알아도 모르는 거다.
베이비도 말이 없었고...
베이비도 저 아저씨처럼 나를 쉬크하게 떠났다.
내 지금 감정은 완전히 저 테니스공이 된 것처럼 처절한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 어휘가 부족하다는 게 아니다. 난 그래도 어휘력이 평균 이상은 되는 사람이다.
이 세상의 모든 현상들과 감정 등을 언어로 설명해야 한다는 게 이 물질적이고 형이하학적인 3차원의 세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비극인 거다.
시크한 아저씨를 보고 베이비를 떠 올릴 수밖에 없는 난 나름대로의 아주아주 적확한 이유가 있다. 들어보시라 내 심정이 어떨는지...
4화에 계속
<3> 너보다 좋은 건 없어
아티스트 : 이지라이프(Ez-Life)
가사 발췌 및 의역 : 피디 베이비
Comming in reggae wit da reggae beat
네가 왔다 feeling 믿어 누가와도 넌 first 믿어
Let's make it
널 보러 가는 그 순간이 나는 좋아 난 마치 하늘 위로 날 것 같아
한걸음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두근거려~
오늘은 너를 만나 무슨 일을 할까~
밤이 되면 너를 집에 보내기 싫은데 까만 밤에 니 입술에 니 향기에 살며시 잠들고파~ 너보다 좋은 건 이 세상에 없어
그만큼 정말 널 사랑해 (널 사랑해~)
모든지 다 줘도 너만 있으면 돼 예~ 난 네가 좋아~ 너 보다 좋은 건 없어 (난 매일 너만 기다릴래 너만을 생각하며~) U Just N must feel it 나의 쵸코렛같이 녹아 스며드는 노래
오늘도 내가 사랑하는 너만 생각하면 나는 나는 너무나도 너무너무 기분 좋아지는걸~ Yo my girl~ 언제나 내가 사랑하는 너만 생각하면 나는 나는 너무나도 너무너무 기분 좋아지는걸~ U made me girl~
난 너를 사랑해 oh baby~ i love you~ 난 너를 사랑해 oh baby~ i need you~ 난 너를 사랑해 oh baby~ i love you~난 너를 사랑해 oh baby~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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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인연을 너무 소중히 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어디서 났는지 잘 기억
안 나는 < Ez-LIFE > CD 1집의 이 노래... 너무나 사랑하는 베이비 집으로 갈 때 꼭 듣는 노래다. 이 노래를 들으며 베이비에게 달려가는 기분은 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래게풍 리듬. 랩, 가사, 목소리 다 끝내준다. 두 사람의 사랑을 갓 볶은 풋풋한 연인들에게는